오는 2022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CJ올리브영의 소수 지분을 차지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1999년 국내 최초로 ‘헬스앤뷰티(H&B)’ 시장을 개척해 GS의 랄라블라, 롯데의 롭스를 제치고 시장 1위 지위를 유지해 왔다. CJ올리브영은 현재 국내 매장 1200개 이상을 운영 중이며 매장 수 기준 국내 H&B 스토어 시장에서 점유율은 52.4%로 절반을 웃돈다.
CJ올리브영이 시장에서 갖는 영향력이 큰 만큼, 상장 전 지분 일부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업계 ‘큰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중순경 본입찰 예정인 올리브영 상장 전 지분매각 인수전에 글랜우드PE,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PE, JKL파트너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그룹과 골드만삭스PIA가 숏리스트(최종 적격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CJ올리브영 소수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근거리 플랫폼 사업과 뷰티사업 육성하기 위함이다”라면서 “CJ올리브영의 지분 55%를 쥐고 있는 ㈜CJ지분을 제외한 지분 중 일부 인수 의향을 낸 것이다. 회사를 인수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골드만삭스PIA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 그룹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 부문이다. 이재현 골드만삭스PIA 한국 부문 대표는 올리브영 프리 IPO 입찰 참여를 위해 최근 홍콩에서 입국해 지분 인수 작업을 직접 챙기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알려졌다.
CJ올리브영 지분은 최대 주주인 CJ가 55%를, 나머지 45%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를 비롯한 오너가 일원이 나눠 갖고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오너가 일원의 보유 지분이며, 이를 확보한 투자자는 CJ올리브영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일각에서는 CJ올리브영 프리IPO를 경영권 승계 준비 수순의 차원으로 보고 있다. 이선호 부장이 CJ올리브영 지분 매각 대금으로 CJ그룹 지분을 매입해 그룹사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거나 향후 상속재원으로 활용하리라 예측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지분 100%)는 1조~1조 50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번 거래 규모는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CJ올리브영 지분의 약 30%)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상장 전 지분 투자가 유치에 가닥이 잡힌다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 삼아 상장하는 데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11월 초에 숏리스트를 선정했다. 이후 실사를 4~6주 하는 데 끝나고 기업가치를 판단해서 본 입찰에 돌입한다. 본 입찰은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하게 시기가 결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