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마스크는 피부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일회용 마스크의 주 소재인 폴리프로필렌은 석유화학공장에서 나프타를 분해할 때 생기는 프로필렌을 중합해 얻어지는 열가소성 수지다. 즉,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옷만큼이나 오래 착용하고 그 안에서 숨을 쉬는 만큼, 현재 피부와 관련된 업계에서는 마스크 속의 피부 변화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최근 마스크 착용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마스크 착용은 피부 온도와 피부의 붉은 기를 단시간에 증가시켰다. 밀폐된 마스크 내부에서 입김의 영향을 직접 받는 입 주변의 경우에는 피부가 건조해졌다.
마스크 내부는 습기가 차서 피부가 촉촉해질 것이라 예상하지만, 입 주변은 체온에 의해 데워진 입김의 영향을 받아 오히려 건조해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피부 건조가 지속하면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환경에 놓인 피부는 적절한 보습과 진정 케어가 필요하다.
이는 2020년 뷰티 트렌드로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한 ‘클린뷰티’가 주목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마스크로 인한 피부트러블이 문제가 되면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착한성분의 저자극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올리브영 클린뷰티'라는 자체 기준을 통해 선정한 12개 브랜드의 기초화장품 매출은 캠페인 첫 월(7월) 대비 다음 달(8월) 매출이 100%가량 급증했다.
마스크 의무화로 메이크업 제품 사용이 줄자 단순히 화장을 지우는 용도로만 여겨졌던 클렌저가 코로나19 시대에 피부 관리를 위한 중요 요소로 떠오른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오픈서베이가 2040 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사용량이 가장 증가한 화장품으로 45.1%나 클렌저를 선택했다고 한다. 기초제품만큼이나 피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초화장품 시장을 강타한 화두는 ‘진정’과 ‘저자극’이다”면서 “여기에 건조한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고보습 제품 등 더마 화장품 라인이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