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를 비롯해 백신‧치료제 개발 등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도 세계속의 바이오 기업으로 뿌리내리려는 'K바이오' 들의 지난한 '성장스토리' 과정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1위 기업인 유한양행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신약개발과 우수한 의약품 생산 등 인류건강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제 국내 NO.1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일한 박사가 만든 국내 'NO.1 제약바이오기업'
1926년 유일한 박사가 창립한 유한양행은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는 업계 NO.1 회사다.
일제 식민 치하에서 미국 의약품을 수입해 판매하던 유한양행은 1933년 '안티푸라민'을 개발했으며 1936년 경기 부천시에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세우고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이때 유일한 박사는 대한민국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하며 현재의 유한양행 기틀을 닦았다.
이후 유한양행은 신약 등 다양한 국산 의약품 개발을 선도하며 업계의 성장을 주도하는 한편 국민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되는 영역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제약회사가 만드는 생활용품'이라는 콘셉트로 '유한락스'를 비롯해 표백제 '유한젠' 살충제 '해피홈' 등을 선보였고 건강기능식품, 뷰티, 임플란트 등 치과 영역으로도 발을 넓혔다.
국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지난 2014년 1조 81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1조 원 매출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이후 업계 부동의 1위로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올해 역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 매출 4166억 원, 영업이익이 247억 원을 기록하며 2020년 누적 매출 1조1285억 원, 영업이익 731억 원을 달성했다. 이미 1조 원 클럽을 확정한 유한양행은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돼 올해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R&D 집중 투자로 '글로벌 무대' 접수한다
유한양행은 현재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해외 진출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6년 864억 원이던 R&D 비용을 대폭 늘리며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1037억 원, 2018년 1127억 원, 2019년 1389억 원을 투자한 유한양행의 R&D 비용은 올해 2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런 투자로 유한양행은 현재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27개까지 확보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에과 해외 법인 설립에도 힘을 싣고 있다. 우수한 외부 기술이나 약물을 도입하거나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을 공동연구 하거나 기술수출 하는 방식의 폭넓은 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미국과 호주 등에 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플랫폼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런 R&D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성과로 돌아오기도 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사들인 퇴행성 디스크치료제 'YH14618'의 2상 임상시험 후 이를 다시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억 1815만 달러(한화 약 245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고 2018년에는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얀센에 12억 5500만 달러(한화 약 1조4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 했다.
그중 레이저티닙은 현재 국내외에서 기대가 높은 신약이다. 얀센은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 3상 임상시험를 개시했으며 유한양행도 임상연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레이저티닙 외에도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 등도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주목하는 약물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흔들림 없이 추진한 혁신 신약 개발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신약개발과 해외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남자 '이정희' 사장, '새로운 100년' 만든다
현재 유한양행을 이끌고 있는 이정희 사장은 '유한양행의 남자'다. 유한양행 공채로 입사한 후 다양한 경험을 쌓아 경영 전면에 나선 이 사장은 유한양행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고 있다.
1978년 유한양행에 공채로 입사한 이 사장은 유통사업부장, 마케팅홍보담당 상무,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으며 2015년 사장으로 임명되며 그 소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와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며 기수술수출 등의 성과를 창조했다.
현재 이 사장은 다양한 업무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신약개발과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2026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유한양행의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는 각오다.
이 사장은 "유일한 정신을 바탕으로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혁신 신약 개발, 신규 비즈니스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는 '유한 100년 시대'의 미래 기반을 다지는 길이 될 것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R&D를 더욱 강화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