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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약품 관세 15%이상 부과 전망…국내 기업 대응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 의약품 관세 부과율 발표 앞둬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발표 면밀히 분석 중
셀트리온, 미국 내 공장 오는 10월 인수 예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화요일 스코틀랜드 애버딘을 떠나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기 위해 에어포스 원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화요일 스코틀랜드 애버딘을 떠나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기 위해 에어포스 원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의약품 관세 부과 비율을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약품 관세가 유럽에서 수출되는 의약품 1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기조는 국내 기업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미국 관세 여파를 줄이기 위해 공장을 인수하는 등의 선제대응에 나서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와 관련해 2주 안에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29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엣서 개괄적 합의를 도출한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소개하면서 "그들은 의약품을 15% 관세 적용 품목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며 "왜냐면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안에 의약품 정책을 가지고 나올 것이고 해당 내용에는 15%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15% 이상의 관세가 부과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EU와 미국 사이에서 15%의 관세율이 부과될 경우 의약산업에 130억 달러(약 17조9800억원)에서 190억 달러(약 26조27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외 분석을 인용해 발표했다.
해당 의약품 관세는 유럽에게 제한된 것이지만 이로 인해 다른 국가에도 높은 의약품 관세가 부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제약바이오 업계의 평가다.

국내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의약품을 판매해 높은 수익을 거두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향후 진출하기 위한 시장이다보니 관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미국에 의약품을 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기업으로는 셀트리온이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 제품을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관세정책이 어떠한 방향인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며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미국 내 공장을 인수하면서 관세 리스크 해소에 나섰다.

지난 29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인수는 오는 10월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장 매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것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관세를 받을 수 있도록 제약회사들이 1년안에 미국 내 생산라인을 갖출 수 있도록 시간을 준 뒤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거나 인수에 나서는 추세다. 셀트리온도 이같은 바람에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의약품 분야 조사와 관세율을 이달 말에 발표해야 한다. 하지만 2주 뒤에 반도체 분야 조사 결과 관세율 발표가 예정됐기 때문에 이에 맞춰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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