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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방력 강화 위해 201조원 대출 신청...미국 의존 탈피 본격 시동

"4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무기 공동구매...러시아 견제하며 방산업계 판 바꾼다"
유럽연합(EU) 18개 나라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국방력 강화를 위해 모두 1270억 유로(약 201조73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신청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연합(EU) 18개 나라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국방력 강화를 위해 모두 1270억 유로(약 201조73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신청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년 넘게 지나면서 유럽 각국이 국방비를 늘리고 무기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18개 나라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국방력 강화를 위해 모두 1270억 유로(20173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신청했다고 EU 집행위원회가 30일 발표했다고 뉴스에이지(news.az)가 보도했다.

◇ 폴란드가 450억 유로로 가장 많이 신청


이번 대출 신청은 EU가 지난 3월 시작한 '유럽 재무장' 계획의 핵심인 유럽안보지원제도를 통해 이뤄졌다. 이 제도는 EU가 미국에 군사면에서 의존하는 정도를 줄이고 함께 무기를 사는 데 최대 1500억 유로(약 2382600억 원)의 돈을 지원하는 계획이다.

대출을 신청한 나라는 벨기에, 불가리아, 키프로스, 체코, 에스토니아, 스페인, 핀란드, 헝가리,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크로아티아, 폴란드, 그리스, 포르투갈, 루마니아, 프랑스, 이탈리아다. EU 집행위원회는 나라별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폴란드의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쉬 부총리는 바르샤바가 450억 유로(714500억 원)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나라가 신청한 것 중 가장 큰 규모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위원장은 "최소 1270억 유로에 이르는 국방 조달에 대한 강한 관심은 안보와 국방에 대한 EU의 단결과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45년 갚는 조건으로 함께 무기 구매


이 제도를 통해 EU 나라들은 더 낮은 값으로 무기를 함께 사고 45년 동안 빚을 갚을 수 있다. 또 이 제도를 써서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보내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어제 마감일은 '연성 마감일'일 뿐이며 늦게 신청하는 나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각 나라는 오는 1130일까지 정식 대출 신청서와 계획하는 국방 사업의 세부 내용을 내야 한다.

이번 대규모 대출 신청은 EU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면서도 자체 방위 산업을 키우려는 뜻을 분명히 보여준다. 특히 미국에 의존하는 정도를 줄이고 유럽 안에서 군사면 자립도를 높이려는 EU의 의지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났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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