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외부 판매자를 부당 대우한데 대해 반독점 위반 혐의로 아마존을 제소하고 공식적인 두 번째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마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아마존처럼 시장 지배력과 이중 지위를 가진 플랫폼이 경쟁을 왜곡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제3자 판매자 활동 데이터는 아마존의 이익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자사 제품에 특혜를 주기 위해 우월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외부 판매자의 데이터를 빼돌려 이들 제품과 비슷한 독자제품을 개발, 출시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혐의는 다른 판매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유통사업자이자 플랫폼 운영자라는 아마존의 이중적 지위에서 비롯됐다. 많은 판매자들은 아마존이 잘 팔리는 상품이 있으면 더 싼 가격에 자사 제품을 소개하거나 온라인상에서 눈에 더욱 잘 띄는 위치에 배치한다며 불만을 품어왔다.
이번 소송은 미국과 유럽 당국이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의 사업 관행과 디지털 경제의 지배력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미국 법무부는 구글에 대해 독점금지 혐의를 제기했고, 애플과 페이스북도 미국과 브뤼셀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빅테크 기업의 독점 제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행정부가 EU의 아마존 소송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많은 유럽 지역 기관들과 기업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EU가 애플과 같은 미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날 발표된 EU의 아마존 반독점 소송 제기는 규제 절차의 일부다. 벌금 등 기타 내용이 발표되기까지는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EU 위원회가 아마존과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