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이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했다는 소식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후보는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미국 제46대 대통령으로 당선을 확정했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관심이 높은 부분은 제약바이오 시장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은 '오바마 케어'를 재추진한다는 정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든의 의료‧제약바이오 공약의 핵심은 오바마 케어의 부활이다. 바이든은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인 오바마 케어를 바탕으로 미국 의료보험을 확대하고 약가 인하는 물론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처방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복제약 강화 부분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 직접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와 바이오의약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바이든은 가격이 낮은 의약품 처방을 장려한다는 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 적극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 바이든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모든 미국인의 무료 진단 검사, 치료 부담금 감소, 무료 백신 투여 등의 공약도 내놨다.
현재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들 중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고 수출되고 있는 제품은 17개 회사 19개 제품이다. 바이든 당선으로 승인 사례는 물론 수출이 확대될 수 있고 의료 보호장비를 생산하는 의료기기업체와 마스크 기업들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미국 제약바이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 역시 바이든 당선에 맞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이 오바마 케어를 중심으로 의료 정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