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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제조업, 美 무역 불확실성으로 7월 전면 악화

중국 PMI 49.5로 위축 전환, 일본·한국도 제조업 부진 지속
일본 한국 무역협정 체결 전 조사…향후 개선 여부 관심 집중
한 직원이 중국 장쑤성 난퉁의 한 공장에서 새로 제조된 볼 밀 기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직원이 중국 장쑤성 난퉁의 한 공장에서 새로 제조된 볼 밀 기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수요 부진과 미국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아시아의 공장 활동이 7월 전면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민간 부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중국 일반 제조업 PMI는 6월 50.4에서 7월 49.5로 하락해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50.4를 밑돌았다. 이는 성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50 임계값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기업 성장 둔화로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축소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공식 조사에서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7월 4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지 하루 만에 발표된 결과다. 미국 관세 인상을 앞두고 수출 급증이 줄어들기 시작한 반면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쯔춘 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지난달 국내 약세로 인해 모멘텀을 어느 정도 잃었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수출 강국인 일본과 한국의 공장 활동도 위축세를 보였다. S&P 글로벌 일본 제조업 PMI는 6월 50.1에서 7월 48.9로 하락했는데, 이는 미국의 관세가 세계 4위 경제대국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도 7월 공장 활동이 6개월 연속 위축되어 S&P 글로벌 PMI가 6월 48.7에서 7월 48.0으로 더욱 하락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우사마 바티 이코노미스트는 "생산량과 신규 주문 모두 6월보다 가파른 속도로 감소했으며, 국내 경제 약세가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더욱 악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조사가 일본과 한국이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전에 실시됐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달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통해 위협받았던 25% 관세를 15%로 낮춰 받게 됐고, 한국도 미국과 동일한 15% 관세로 합의했다.

한국 조사는 무역협정 합의 이전인 7월 10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됐다. 대부분의 일본 조사 데이터도 일미 무역협정 발표 전에 수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애나벨 피데스 경제 부국장은 워싱턴과의 무역협정이 시작됨에 따라 "이것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고객 신뢰 증대와 매출 개선으로 이어질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향후 몇 달 동안 제조업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이 당초 위협받았던 25% 관세 대신 15%로 합의함으로써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7월 PMI 결과는 엇갈렸다.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는 공장 활동이 확대됐지만,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축소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아시아 성장에 의존했던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를 위협함에 따라 아시아가 직면한 도전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향후 8월과 9월 PMI 조사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무역협정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 회복 여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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