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관심도가 높아진 두 업계, 식품업계와 e스포츠업계의 협업이 늘어나고 있다. 다수 식품회사들은 과거 스포츠 마케팅에서 나아가 e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e스포츠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e스포츠 시장이 성장세에 있으며, 젊은 소비자층이 열광하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젊은 브랜드 이미지 형성과 함께 전 세계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약 1조 865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3% 증가하면서 급성장을 이뤘다. e스포츠 관객 수가 꾸준히 늘고, 방송사들 역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계권·광고 등을 통한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온라인 1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롤)가 있다.
전통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중심으로 펼쳐온 롯데제과는 올해 ‘월드콘’ 광고 모델로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선정했다. 페이커는 전 세계적인 프로게이머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월드콘’의 이름이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점을 활용해 축구 선수를 모델로 발탁하고, 월드컵 시즌에는 관련 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 페이커를 모델로 발탁하고 LCK 서머리그 공식 스폰서로 나서는 등 e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페이커 모델 발탁 이후 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5% 이상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농심은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농심 지난 6월 ‘LCK 프랜차이즈’ 가입을 조건으로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 ‘팀다이나믹스’ 인수 계약을 맺고, 지난 3일 최종 인수를 마쳤다.
농심이 조건으로 내세운 LCK 프랜차이즈는 식품회사들이 e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LCK 프랜차이즈에 선정된 기업들은 앞으로 리그 운영 수익을 공유받는 등 리그와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 승강제 폐지, 2군 리그 창설, 선수 지원 강화 등 다양한 제도가 도입되면서 장기적인 팀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e스포츠 투자에 대한 안정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챌린저스팀 브리온 블레이드와 네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브리온 블레이드는 네이밍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면서 팀명을 ‘하이 프레시 블레이드’로 변경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향후 브리온이 LCK 프랜차이즈 시장에 입성할 경우 추가 3년간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가능성도 열어뒀다. 브리온은 팀 재정 안정화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케팅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파트너십의 의미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는 수년 동안 온라인 게임 1위를 지켜온 인기 게임으로 전 세계,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마케팅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