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中, 3차 회담서 관세 유예 연장 합의 불발…“트럼프 최종 결단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로시머스에서 미국 워싱턴DC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로시머스에서 미국 워싱턴DC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세 번째로 진행한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무리했지만 90일간 유지돼온 관세 유예 조치 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다고 로이터통신, CNBC, 야후파이낸스 등이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5월 제네바, 6월 런던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으로 양국은 미국산과 중국산 제품에 각각 부과하고 있는 평균 10~30% 수준의 관세를 유예하는 90일 합의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매우 건설적이고 충실한 이틀이었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사인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도 “워싱턴으로 돌아가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관세 ‘부메랑’ 경고…베선트 “다시 125%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선트 장관이 중국과의 회담에 대해 전날보다 더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며 “내일(30일) 보고를 받은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 측 대표단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끌었으며 실무 협상은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이 맡았다. 리 부부장은 “양국은 관세 유예 조치의 연속을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며 “무역과 경제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만약 연장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의 관세는 다시 4월에 발표했던 최고 125%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우리는 이걸 ‘부메랑’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 러시아 원유·희토류 등 쟁점…틱톡은 논의 안 돼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희토류 및 수출통제, 미국의 기술수출 제한 등 다양한 쟁점들이 논의됐지만 미·중 정상회담 여부나 틱톡 같은 민감한 이슈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베선트 장관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무역과 국가안보를 철저히 분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연내에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 시장 우려 지속…관세 ‘스냅백’ 가능성 여전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첫 회담을 갖고 보복관세를 대부분 유예한 바 있으며 이번 협상은 그 조치의 연장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음달 12일로 다가온 관세 유예 만료 시에 다시 양국의 관세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평균 30%,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평균 1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산업별로는 이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측은 향후 90일 이내 추가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EU·일본·인도네시아 등과의 무역협상은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혀 중국과의 협상이 마지막 숙제로 남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