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백신 논란'에 최근 조달한 백신을 접종한 청소년이 사망하면서 신성약품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신성약품은 김진문 회장이 설립한 의약품 유통업체로 이번 사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독감백신을 맞은 인천 지역 17세 소년 1명이 접종 이틀 만에 사망했다. 이 청소년은 지난 14일 낮 민간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무료 접종받았으며 이틀 후인 16일 오전 사망했다. 접종 전후 나타난 특이사항은 없었다.
문제는 이 청소년이 접종받은 백신이 신성약품이 조달한 국가조달 제품이었다는 점이다. 문제가 된 상온 노출 백신은 아니었지만 질병관리청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성약품은 이에 앞서 독감백신 논란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되며 김진문 회장이 국정감사까지 출석한 바 있다.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무료 백신접종 사업이 중단됐다.
연이어 논란의 대상이 된 신성약품은 김진 회장은 1985년 신성약품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의약품 유통업체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본사를 뒀고 김 회장이 지분 47%(주식 수 10만 81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신성약품은 그동안 병원과 약국에 의약품 구매과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기준 종업원은 115명, 총 거래 약품 수는 1만 5000품목이며 국내 제약사가 150개, 외국계 제약사가 50개가량이 신성약품과 인연을 맺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성약품을 창립 후 빠르게 성장한 도매상으로 평가한다. 지난 2000년 매출 879억 원을 기록하며 수도권 의약품 도매업 매출액 1위에 올른 후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인 422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신뢰'를 기업경영의 최우선으로 꼽는 기업인으로 의약품유통업계의 대표 인물 중 하나다. 동국대와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1년 한일약품공업에 입사하며 제약업계에 발을 들였고 1980년대 중반 영업본부장으로 퇴임하며 신성약품을 설립했다.
특히 그는 관려 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국가사업에 참여, 처음으로 독감백신을 조달하게 되는 성과를 만들었다. 무료 백신 공급을 맡는 유일한 의약품 유통업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며 업계 안팎의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신성약품과 김 회장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회장은 "독감백신 유통 문제로 심려를 끼쳐 국민께 죄송하다. 사태 수습을 위해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