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백신 대란'을 일으킨 신성약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성약품은 김진문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올해 처음으로 국가사업에 참여한 의약품 유통업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질병관리청은 유통상 문제로 지난 22일 시행할 예정이던 독감백신 무료 접종사업을 중단했다. 국가 백신 사업에 조달을 맡은 신성약품이 독감 백신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일부 물량이 상온에 노출됨에 따른 조치다.
신성약품은 김진문 회장은 1985년 신성약품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의약품 유통업체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김 회장이 지분 47%(주식 수 10만 8100주)를 보유하고 있고 홍영균 부회장과 윤중구 사장이 각각 26.5%, 26.5%의 주식을 갖고 있다.
신성약품은 병원과 약국에 의약품 구매과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종업원은 115명이며 총 거래 약품 수는 1만 5000품목에 이른다. 거래를 하는 업체는 국내 제약사가 150개, 외국계 제약사가 50개가량이다.
이 회사는 창립 후 빠르게 성장한 도매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0년 매출 879억 원을 기록하며 수도권 의약품 도매업 매출액 1위에 올랐으며 이듬해인 2001년에는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2008년에는 서울지방중소기업청으로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창립 이후 최대인 4227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신뢰'를 기업경영의 최우선으로 꼽는 기업인이다. 동국대와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1년 한일약품공업에 입사하며 제약업계에 발을 들였다. 1980년대 중반 영업본부장으로 퇴임하며 신성약품을 설립했다.
그는 그동안 회사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국가 사업에 참여했다. 무료 백신 공급을 맡는 유일한 의약품 유통업체로 선정되면서 업계 안팎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신성약품과 김 회장은 이번 독감백신 유통 과정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됐다. 김 회장은 "독감백신 배송 문제가 발생한 만큼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 향후 정부 대책 마련과 사태 수습을 위해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