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에 ‘소포장’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고향을 방문하는 것 대신 선물배송으로 마음을 전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사전예약 기간에 선물세트를 사서 고향에 배송하려는 고객들도 많이 늘어났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30대·남)는 "코로나19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고 백화점 예약판매 기간에 부모님께 드릴 추석 선물세트를 샀다. 여윳돈이 없어 10만 원대 상품으로 구매했다. 매장에서 바로 배송을 할 수 있어 간편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인 8월 13일~9월 15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프리미엄 세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7월 25일~8월 27일) 대비 26% 신장했다.
전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100만 원 미만의 소량 상품 매출은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대비 33% 증가했다. 추석 선물세트 고객 중 5개 이하 상품 고객 비중도 지난해 74%에서 올해 82%로 크게 늘었다. 특히 1~2개 상품 고객 비중은 77%로, 지난해 대비 7%P가량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4일부터 9월 3일까지 진행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 대비 20.2%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간 10만 원 이하의 알뜰 선물세트가 25.7%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주류 상품과 홍삼‧차 상품도 지난해보다 많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8월 14일~9월 9일)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6% 상승했다. 이에 이 회사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포장한 실속형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리고 물량은 약 50% 확대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연휴 전에 선물을 배송받고자 하는 고객들이 선물세트 구매 시기를 1~2주 앞당기면서 예약 판매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직접 선물을 주지 않고, 배송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보내려는 고객들의 예약이 크게 늘어 주문량도 지난해 추석 시즌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명절 문화 간소화, 코로나19 확산으로 귀경을 하는 사람들이 줄면서 추석 선물세트의 특징도 변화하고 있다. 소포장 프리미엄 상품을 미리 구매하려는 추세는 올 추석을 기점으로 널리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