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의 친환경 캠페인이 진화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기업이 직접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소개,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국내 수거 페트병의 낮은 재활용률을 개선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지난해부터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신민아와 소지섭 등 브랜드 홍보대사들의 캠페인 동영상을 통해 ‘올바른 페트병 분리 배출법’을 안내하고, 폐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한 플리스 재킷 등을 출시했다.
지난 6일부터는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더 많은 이들과 자원순환의 가치를 공유하고, 더 많은 페트병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개인 SNS 채널에 페트병 재활용 인증 사진 또는 영상을 게시하고 관련 해시태그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네파는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해 ‘레인트리 캠페인’을 펼쳤다. 일회용 비닐우산 커버를 재사용이 가능한 자투리 방수 원단으로 만든 네파의 우산 커버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 캠페인은 초반에는 특정 장소에 레인트리 커버를 건조, 보관할 수 있는 나무 모양의 레인트리를 세워 소비자들에게 캠페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올해는 일기예보와 캠페인을 연계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일기예보를 콘셉트로 한 콘텐츠, 비와 연계된 이벤트, 비가 오는 날 설치된 레인트리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구성해 흥미롭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텀블러, 에코백 등과 레인트리 커버가 담긴 특별한 레인트리 굿즈도 제작했다.
빈폴은 매년 도심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 업사이클링을 통해 하나뿐인 자전거와 보관소를 전달하는 ‘바이크 위 라이크’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재생 소재와 충전재 사용, 동물복지 시스템 준수 다운(RDS) 사용, 환경오염 유발 물질 원단 사용 축소 등 친환경 상품의 새로운 3대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재활용 원단을 활용해 제품을 선보이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보호하는 캠페인 ‘노아 프로젝트’를 통해 상록수와 소나무를 주제로 한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모든 상품에 100% 친환경 소재와 기법을 사용했으며 상품 패키지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환경 보호 의미를 강조했다.
나이키키즈의 ‘제로맥스’ 제품은 플라스틱병, 직물 조각, 낡은 옷과 신발에서 얻은 100% 재생 폴리에스터와 유기농 코튼 등으로 제작해 환경보호 가치를 담아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녹여낸 소재부터 염색 작업 등 모든 공정에서 친환경을 고려하여 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패션기업들의 지속 가능성 실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친환경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 공정, 포장, 마케팅 등 가능한 모든 영역에 걸친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