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유니레버와 크래프트하인즈가 케첩과 마요네즈 사업을 통합하는 대형 합병을 논의했으나 최근 협상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 둔화와 식습관 변화 속에서 두 기업이 사업 구조 재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몇 달간 유니레버 식품사업과 크래프트하인즈의 소스·조미료 부문을 결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하인즈 케첩과 헬만스 마요네즈가 하나의 기업 아래 들어가는 구조였다.
합병이 이뤄졌다면 기업가치가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새 법인이 탄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했다.
◇ 건강식 확산에 가공식품 수요 둔화
이번 논의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가공식품 소비를 줄이거나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두 기업 모두 수요 둔화에 직면해 포트폴리오 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유니레버는 지난 10여년 동안 식품 비중을 줄이고 뷰티·퍼스널케어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왔다. 현재 마마이트, 크노르 등 일부 식품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프레드, 차, 아이스크림 사업은 분리했다.
이 회사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 규모의 소규모 식품 브랜드 매각도 추진 중이며 헬만스와 크노르가 식품 사업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유니레버 식품사업의 기업가치를 360억~370억 달러(약 52조9200억 원~54조3900억 원)로 평가했다.
◇ 크래프트하인즈, 분할 대신 투자…성장 전략 수정
크래프트하인즈도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 참여한 과거 합병 이후 성장 정체를 겪어온 이 회사는 최근 전략 수정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달 분할 계획을 중단하고 턴어라운드를 위해 6억 달러(약 88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검토된 분할안은 오스카마이어 육류, 런처블 간편식 등 성장성이 낮은 식료품 부문과, 케첩·소스·치즈 등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분리하는 내용이었다.
스티브 케이힐레인 크래프트하인즈 최고경영자(CEO)는 유기적 성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향후 사업 재편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 합병 대신 각자 생존 전략…논의 종료
양사는 합병 논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현재 협상은 종료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의가 가공식품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 압박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건강식 선호 확산과 자체 브랜드 확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지난해 아이스크림 사업을 분사했고 남성용 그루밍 브랜드 닥터스쿼치 등 성장 브랜드 인수에도 나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