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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크래프트 하인즈 분할에 실망"…주가 7% 급락

10년 전 합병 이어 이제 분할...“회사의 문제는 그대로”
워런 버핏 버크셔해셔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5일 미국 네바다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후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워런 버핏 버크셔해셔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5일 미국 네바다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후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0년 전 자신이 주도한 크래프트 하인즈 합병을 사실상 되돌리는 회사 분할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버핏은 2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합병이 기대만큼 훌륭한 결정은 아니었다”면서도 회사 분할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 27.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2015년 합병 이후 단 한 차례도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다.

버핏의 발언 직후 크래프트 하인즈 주가는 7% 급락했다.
또한 올해 연말 버크셔의 경영권을 이어받는 그렉 아벨도 크래프트 하인즈에 대한 실망감을 전했다고 버핏은 밝혔다.

이날 발표된 이번 분할 계획은 크래프트 하인즈를 다시 두 개 회사로 나누는 구조다. 한 회사는 소스, 스프레드, 상온 보관 식품 등 제품에 집중하고, 다른 하나는 오스카 마이어, 크래프트 싱글즈, 런치박스 등 북미 핵심 제품군을 포함한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이와 관련한 버핏의 입장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5년 사모펀드 3G 캐피털과 협력해 크래프트 푸드와 H.J. 하인즈를 합병했다. 이후 3G 캐피털은 지분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다가 2023년 투자에서 철수했다.

오스카 마이어와 벨비타 등 상징적 브랜드를 보유했음에도, 크래프트 하인즈는 합병 후 몇 년 만에 미국 내 매출이 하락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가공식품 구매를 줄이고, 매장 주변부에서 쇼핑을 선호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비용 절감 조치가 브랜드 투자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크래프트 하인즈는 플랜터스 견과류와 일부 치즈 사업부를 매각했고, 런치박스와 카프리 선 등 일부 브랜드에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진은 지난 5월 전략적 변화와 잠재적 거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합병 이후 크래프트 하인즈 주가는 약 70% 하락하며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330억 달러까지 줄었다. 다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가운데서도 버핏은 회사 곁을 지켜왔지만, 지난 2019년에 크래프트 하인즈의 분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온 뒤 “버크셔가 크래프트에 과도한 금액을 지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버핏은 향후 버크셔의 크래프트 하인즈 투자 전략과 관련해 CNBC에 “회사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지분 매각 제안이 들어오더라도 다른 주주들에게 동일한 조건이 제공되지 않으면 블록 딜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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