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외식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시장의 안전적인 성장과 성숙한 배달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라이더 구인난'과 '수수료 논란' 해결이 필요하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산업이 침체에 빠진 반면 배달 시장은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외식 수요가 배달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배달을 하나의 산업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자료를 보면 거래액을 기준으로 2013년 3347억 원이었던 국내 배달 앱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원으로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10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7년 2조 3543억 원에서 2018년 4조 7730억 원, 2019년 9조 877억 원으로 매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5개월 만에 6조 원을 돌파했고 연간 거래액은 12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가 많아졌고 이에 따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외식 배달이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음식점 점주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만 준비되면 언제든 배달 사업을 시작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의 3강 체제였던 기존 배달 앱 시장은 현재 쿠팡의 '쿠팡이츠'와 위메프의 '위메프오'의 등장으로 새로운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서울, 경기도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배달 앱 서비스도 이뤄지고 네이버‧카카오 등도 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채널도 식품 배달을 개시하며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기업용 모바일 식권 '식권대장' 등 일부 소비자만 타깃으로 한 배달 서비스와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띵동'과 같은 차별화 된 플랫폼 등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후발주자들은 광고비, 입점비, 중개수수료를 낮추거나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쿠팡이츠는 음식점주들과 라이더,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한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의 안전적인 성장과 성숙한 배달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선 라이더 구인난과 수수료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외식 배달 시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라이더 확보다. 배달 수요가 단기간 폭증하면서 배달 주문에 비해 라이더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배달 서비스 질 하락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라이더들의 권리와 복지를 강화해야 업체와 라이더 간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
수수료도 도마에 올랐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아직 배달 앱 수수료가 공정하다는 인식이 낮다. 업체마다 기준도 천차만별이고 수수료를 포함한 계약조건이 점주에게 불리하다는 불만이 큰 것. 특히 최근 공공 앱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이 논란은 더 커지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배달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더 구인난과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