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의 세계]는 유통업계 PB 상품(NB, PL 포함)의 매출 현황, 역사, 최신 소식 등을 전달하는 기획연재물이다.
세븐일레븐 PB(자체 개발 브랜드) ‘세븐셀렉트’의 컵커피가 관련 시장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편의점 컵커피는 전통적으로 NB(타 업계와 협업 개발한 브랜드) 상품이 강세를 보여온 품목이지만, 최근 가성비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차별화를 꾀한 PB 상품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19년 컵커피가 포함된 ‘가공우유’ 부문 전체 매출은 2019년 대비 5.4% 올랐고 이중 컵커피 매출은 8.5%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1~7월)는 코로나19 탓에 가공우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감소한 와중에 컵커피 상품 단독 매출은 4.7%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세븐셀렉트의 컵커피 상품 매출은 지난해 1~7월 대비 60.9% 증가했다.
컵커피가 전체 가공우유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6년 41.3%에서 올해(1~7월) 48.0%로 변화했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투명컵커피’ 7종과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내놓은 ‘주문하신컵커피’ 3종 등 총 10종의 세븐셀렉트 컵커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세븐셀렉트 컵커피 총 판매량은 1500만 개가 넘는다.
판매 순위도 컵커피 부문에서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세븐일레븐 컵커피 상품 전체 75종 중 상위 20개 상품 현황을 보면 ‘주문하신캐러멜마키아토’가 3위로 PB 세븐셀렉트 컵커피 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
뒤이어 ‘주문하신카페라테’가 4위, ‘투명컵카페라테’가 7위를 차지하는 등 총 8개 상품이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에 들지 못한 ‘투명컵바다소금라테’, ‘투명컵달고나라테’는 올해 6월 이후 출시돼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컵커피 내 PB 상품 점유율도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기준 14.1%에 불과했던 세븐셀렉트 컵커피의 점유율은 3분기(7월)에 접어들면서 30%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높은 가성비와 차별성을 세븐셀렉트 컵커피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세븐셀렉트 컵커피 가격은 2200원(320㎖ 기준)으로 동일 용량 NB상품 대비 10% 이상 저렴하다. 여기에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캐러멜마키아토 등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메뉴 중심으로 상품 구성이 짜였다는 점도 성공 요인이다.
이색조합과 아이디어도 강점으로 빼놓을 수 없다. 주문하신컵커피의 포장컵 문구(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는 커피전문점에서 주문한 커피가 나오는 상황에서 착안해 지어졌다. 이는 배달의민족 특유의 B급 정서와 유머 코드를 보여준다.
투명컵커피 시리즈는 기존 컵커피 상품들과 다르게 투명 포장 용기가 사용돼 내용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상품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남은 양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민국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장은 “편의점 PB상품에 대한 고객 인식이 과거에는 ‘저렴하다’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가잼비가 높은 차별화 상품으로 각인되고 있다”면서 “세븐셀렉트 컵커피의 실적을 고려해 앞으로 새로운 PB 상품 시리즈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