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중 업계 1위인 이마트가 펼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은 크게 ‘초저가’와 ‘소량’으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이 회사는 고객에 대한 가격투자 차원에서 ‘리미티드 딜’(Limited Deal)로 초저가 상품 판매에 돌입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리미티드 딜은 협력업체와의 사전 기획과 자체 마진 축소 등 방법을 활용해 매월 10여 개 상품을 물량 한정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마트는 그간 축적한 매출 통계와 소비 추세 등 분석자료를 참고해 7월 리미티드 딜 기획 상품으로 수박, 계란, 양파, 멸치, 불고기를 비롯한 상품 12종을 선정했다.
파종·수확 시기를 조절해 채소를 싼값에 내놓기도 한다. 구미‧영주‧부여 지역에서 올해 처음 수확한 ‘햇 수미감자’(총 800t)는 16일부터 23일까지 기존가(2㎏, 5980원) 대비 66%가량 저렴한 1980원에 선보인다.
회사 측은 이른 장마가 올 경우 감자 생산 비용이 오를 것으로 판단해 파종‧수확 시기를 지난해 대비 약 12일씩 앞당겼다. 2월 말 파종이 시작됐으며 6월 20일부터 수확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풀셋 매입’(예쁜 상품부터 못난이 상품까지 모두 사들임)으로 70g-400g의 감자만 취급해 선별‧물류 단계를 줄였다. 이와 함께 ‘톤백’(감자를 최대 550㎏ 담을 수 있는 대형 포대)을 도입해 종이박스 포장 비용과 작업 인건비를 절감했다.
그런가 하면 16일 개점하는 신촌점(서울시 마포 노고산동)은 소단량 식료품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20~30대 인구 비중이 40%에 이르고 1~2인 가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적은 양으로 출시된 신선·가공식품을 위주로 판매대를 구성했다. 1~2인용 회‧초밥, 소량의 디저트‧과일, 초간단 요리 등 ‘편리미엄’ 추세가 반영된 품목을 기존 이마트보다 20~30% 늘렸다. 간편하게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는 ‘피코크 밀키트존’과 ‘견과류 특화매장’도 지하 1층에 들어선다.
신촌점 오픈 기념으로 이달 16~29일 열리는 행사 역시 소규모 가구를 공략해 기획됐다.
이 행사는 2~3인용 광어와 연어 모둠회(360g 내외)를 1만 6800원에, 1인용 밀 샐러드 6종을 3900원 균일가로 선보인다. 수입 맥주 40여 종을 대상으로 ‘4캔 8800원에 골라담기’ 행사도 진행된다. CJ 스팸, 풀무원 톡톡 열무김치, 오랄비 칫솔 등 가공식품과 일상용품을 사면 ‘1+1’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선도는 극대화하고 가격은 최소화하는 대형마트의 본질에 맞게 신선식품에 다양한 유통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