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탈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기존 사업부를 분사, ICT와 융합한 다양한 헬스케어 플랫폼·솔루션 등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11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함께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회사 ‘인바이츠 헬스케어(Invites Healthcare)’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사 설립은 SK텔레콤 내 관련 사업부를 분사하고, 헬스케어 사업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뤄졌다.
인바이츠 헬스케어는 국내 헬스케어 업계에 다수 투자 경험을 보유한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대주주로 참여했다. 이후 하나로의료재단, 서울의과학연구소 등을 운영하는 SCL헬스케어그룹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들 기타 주주사의 참여가 완료되면 ‘인바이츠 헬스케어’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 중 43.4% 지분을 확보,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회사 대표로는 SK텔레콤에서 관련 부서장으로 일했던 김준연 헬스케어유닛장(만 52세)을 선임했다.
이 회사 이사회는 이번 대표 선임 배경에 대해 "김준연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풍부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ICT 활용, 타산업과의 융합 등 다양한 방향으로 신생 법인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이름인 '인바이츠 헬스케어'는 고객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세상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 대로 회사는 향후 국내외 시장에서 ICT 기술을 통해 개인의 건강 증진과 의료 기관의 혁신을 돕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ICT 기술을 활용한 개인의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구축에 나선다. 기존 SK텔레콤이 개발한 당뇨병 관리 플랫폼 '코치코치당뇨' 운영을 시작으로, 연내 심혈관, 호흡기, 뇌질환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각종 만성질환의 관리를 돕는 개인용 종합 건강 관리 플랫폼을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된 ‘코치코치당뇨’는 당뇨환자가 자신의 혈당, 식단, 운동계획 등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돕고, 의료진에게는 환자의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ICT 기술을 기반으로 병원이나 의료 기관의 운영을 도울 스마트 솔루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의료 용품의 구매, 관리를 돕는 스마트 MRO(유지, 보수 및 운영) 사업으로 의료 기관 업무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또 의료 기관 전용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해 방대한 양의 의료 데이터를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하게 보관하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회사는 약 1억 7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의료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해 올해 3분기 중 현지에서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파트너십을 이어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과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김준연 인바이츠 헬스케어 대표는 “SK텔레콤의 첨단 ICT 역량을 의료 영역에 접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개인 스스로의 건강 증진과 함께 의료 기관의 혁신을 이끌어 내며 헬스케어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