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20일 각계 인사의 본격적인 조문이 줄을 이었다.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오전 9시 37분께 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10여분 정도 빈소에 머물면서 유가족을 위로했다.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고인의 생애와 한국 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던 시기가 있다. 빈손으로 일어나서 고도성장을 이루고 기적 같은 성취를 했다"며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주역 가운데 한 분이셨는데 떠나시게 돼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지난 1, 2년간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지났으니 롯데가 발전할 일만 남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와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거돈 부산시장 등 정계 인사도 빈소를 찾았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하임 호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 등 주한 외교 사절들의 걸음도 이어졌다.
빈소 내실에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화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근조기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22일 오전이다. 유언장은 별도로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