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황창규)가 인공지능(AI) 기반 빌딩 에너지 관리제어 시스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9월까지 KT 내 사옥 3개에 시범 서비스를 하던 것을 다른 외부 고객들에 확장해 진행하는 것이다. KT는 연말까지 시범 서비스를 통해 요금제와 서비스 지원 체계 등을 고도화한 후 내년 초에는 정식 상용 서비스로 출시한다.
KT는 중대형 빌딩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제어하는 AI 기반 ‘기가 에너지 매니저 빌딩’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새로운 서비스는 빌딩자동화시스템(BAS, Building Automation System)에 KT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 ‘로보 오퍼레이터’와 지능형 컨트롤러 ‘이박스(eBox)’를 접목한 서비스다. 로보 오퍼레이터는 빌딩의 에너지 현황 정보를 수집하고 딥러닝을 통해 최적의 에너지 설비 제어 알고리즘을 도출하며, 이박스는 로보 오퍼레이터의 신호를 받아 다수의 설비를 통합 제어한다.
서비스는 빌딩의 에너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일정에 맞게 냉·난방기, 공조설비 등의 운영을 자동 제어해준다. 이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관리자의 작업 시간 역시 절약할 수 있다. 원래 관리자는 출근 후 건물 전체의 전력을 켜고 온도 설정 등의 작업을 해야 하지만, 자동 제어 기능이 있다면 이를 할 필요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 이용을 위해 별도의 중장비 설비가 필요하지 않고, 이박스 단말, 전기·가스 계측기 설치만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건물에 적용할 수 있다. 만약 설비 이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실시간 문자 알람을 보내주며, 관제센터에 있는 KT 전문 요원들 역시 원격 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이용자들은 가동/정지시간, 가스 사용량 등 다양한 정보를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운영일지 작성 등 업무의 효율까지 높일 수 있다.
KT는 이 서비스를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3개 사옥에 시범 적용해 에너지 절감률,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검증을 끝냈다고 밝혔다. KT는 "사전 검증을 통해 전기, 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과 비용이 평균 10% 가량 절감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효과는 건물 환경과 운용에 따라 확대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KT는 국내외 빌딩자동화시스템(BAS) 전문기업들과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지멘스, LS사우타와 협약을 맺고 BAS 솔루션과 기가 에너지 매니저 서비스의 결합, 고객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이들 기업과 협약한 대형빌딩 중심으로 서비스를 적용해 요금제와 서비스 지원체계 등을 정교화하고, 내년 초 상용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통합보안 서비스, 공기질 관리 등 KT의 미래플랫폼 사업과 연계해 공간 융복합 서비스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명 KT 에너지플랫폼사업단장 전무는 “빌딩 분야는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고, 매해 그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KT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차별화된 에너지 관리·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이끌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에너지효율 혁신 선도와 함께 에너지 신산업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