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대표 박정호)가 KEB하나은행∙SK텔링크와 손잡고 금융∙통신 분야의 혁신을 공동 추진한다. 지난 28일 KB국민은행 '리브M'이 출격하면서 금융과 통신서비스를 바탕으로 가격서비스면에서 강력한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SK텔링크까지 반격에 나서면서, 알뜰폰-금융 융합 바람이 불어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SKT, SK텔링크, KEB하나은행 3사는 서울 을지로 SKT 본사에서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체결식엔 김성수 SK텔레콤 MNO사업부 영업본부장, 염정호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본부장, 김선중 SK텔링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3사는 ▲SKT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미디어 등 첨단 ICT 기술 ▲KEB하나은행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 ▲SK텔링크의 알뜰폰, 국제전화, 기업서비스 등 통신 사업 역량을 결합, 금융∙통신 분야의 다양한 혁신 서비스 개발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SK텔링크의 알뜰폰 전용 요금제에 KEB하나은행의 금융 할인을 결합한 요금상품 출시를 추진한다. 급여 또는 4대 연금 자동이체,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 이체 등 KEB하나은행 금융 서비스 이용 시 통신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알뜰폰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혜택도 결합해 제공한다. 3사는 새로 선보일 요금상품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의 혜택을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온라인 금융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고려해 특화 서비스 출시도 추진한다. 3사는 알뜰폰 유심칩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개인 식별 기능을 탑재, 공인인증서 설치와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다양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같이 제시된 다양한 통합 서비스들은 지난 28일 KB국민은행 리브M에서의 서비스 방향과 다소 유사한 측면이 강하다. 리브M은 금융기업에서 직접 통신서비스를 운영하게 된 만큼 자사 가입고객을 기반으로 금융 실적에 따른 대폭 낮은요금제와 혜택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었다. 다만 이와 관련 SKT 관계자는 "MOU로 선보일 새로운 요금제 등은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라면서 "알뜰폰과 금융상품 결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하지만, 이후에는 SK텔링크 뿐 아니라 SKT의 다양한 상품에 금융혜택을 녹이는 방법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협력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SKT MNO사업부 영업본부장은 “통신∙금융에 ICT 기술을 제대로 결합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역량 있는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수”라며 “첨단 ICT 기술을 연계한 혁신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정호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KEB 하나은행 고객에 차별화된 금융 혜택과 간소화된 금융 거래 프로세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특히 각 사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역량을 모아 혁신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중 SK텔링크 대표는 “합리적인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알뜰폰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이번 협력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전에 없던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