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모든 업무를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사무실을 구축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시스코와 손을 잡고 5G 스마트오피스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SKT는 5일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삼성전자, 시스코와 '5G 스마트오피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3사는 ▲5G 스마트오피스 신규 서비스 기획·개발 ▲각 사의 제품·서비스 결합한 통합 패키지 구성 ▲공동 마케팅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T는 5G 스마트오피스의 핵심 요소인 5G 인프라,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클라우드, 모바일 기업전화 서비스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업무용 단말과 보안(KNOX)·모바일 기반 업무환경(DeX) 솔루션을, 시스코는 협업 솔루션과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SKT는 그 동안 추진해 온 5G 스마트오피스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오피스는 스마트팩토리와 함께 5G 시대의 핵심 기업 전용 서비스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SKT가 구상하고 있는 5G 스마트오피스는 모든 업무를 스마트폰 하나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무용 컴퓨터 ▲유선 기업전화 ▲랜선이 없는 3무(無) 환경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사무용 컴퓨터는 모바일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이 대체하게 된다. 클라우드, 모바일 기반의 업무환경 솔루션과 맞춤형 5G 네트워크가 결합한 모바일 VDI는 사무용 컴퓨터나 노트북 없이도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설이 구축되면 사무실의 앉는 위치에 관계없이 업무가 가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조직 구성 또한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소규모 팀 형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애자일(Agile) 방식을 도입하는 등 업무 방식의 혁신도 불러올 수 있다.
사무실에서 흔히 보이는 유선전화도 모바일 기업전화 서비스가 대신할 전망이다. SKT가 준비 중인 모바일 기업전화 서비스는 개인 스마트폰에 업무용 번호를 별도로 제공한다. 기존 '투넘버' 서비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새로운 서비스는 개인, 업무 모드 전환이 가능해 통화와 문자 내역을 분리해 관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SKT는 밝혔다.
아울러 SKT는 모바일 기기에 기반한 영상회의 솔루션과 클라우드에 기반한 팀 전용 가상 업무공간 등을 함께 제공해 업무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영상회의를 위해 별도의 장비를 구축하고 회의실에 모여야 했지만, 5G 스마트 오피스에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즉시 영상회의가 가능해진다. 클라우드에 구축된 팀 전용 가상 업무공간에서는 파일 공유 등 업무에 필요한 협업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3사는 이 같은 서비스들을 함께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스마트오피스 통합 패키지와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기업의 특성과 업무 유형에 따라 ▲모바일 기업전화 ▲협업 솔루션 ▲모바일 중심 업무환경 ▲5G 네트워크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SKT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빅데이터 기반 오피스 운영 시스템 등과 연계해 스마트오피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최일규 B2B사업단장은 "5G 스마트오피스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업무가 가능해지는 초(超)업무공간"이라며 "통신·스마트폰·협업 솔루션 대표 기업들이 스마트오피스 드림팀을 만든 만큼 최고의 혁신 업무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부사장은 "시스코가 추구하는 디지털 업무공간은 5G시대를 맞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스코는 SKT, 삼성전자와 협력해 최상의 스마트 오피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