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수연 기자]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 ‘타이탄 프로젝트’ 인력을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대거 해고했다.
애플이 캘리포니아 고용 개발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애플은 산타클라라와 서니베일에 있는 자율주행차 사업 관련 인력 19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감축 인원은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관리자 38명, 하드웨어 엔지니어 33명, 디자인 엔지니어 31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2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감원 조치는 4월16일 자로 단행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2016년에도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을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으로 개편하며 인원을 감축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자율주행차 이탈 테스트’에서 애플은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와 GM 크루즈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애플이 자율주행차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 테스트는 자율주행차가 자율주행 모드를 진행하지 못하거나 운전자가 수동으로 직접 운전해야 하는 경우의 빈도수를 측정한다. 캘리모니아주 자동차국(DMV)가 공개한 이달 자료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웨이모는 1000km당 평균 0.06회 자율주행 모드에서 이탈했지만 애플은 544회에 달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감원 조치가 아이폰의 실적 부진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전년대비 15% 감소했고 이에 애플은 올해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기존 예상치보다 10% 낮은 840억 달러(94조 29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수연 기자 swoon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