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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소비자들에게 '은따' 당한다…美 3가지 불리"

메릴린치 보고서 "비공식적 불매운동 이어질 수도
美 증시 약화·제품 경쟁력 약화·대중 무역적자 심화
봄까지 중국보다 미국에 더 큰 충격을 주게 될 것"

이재구 기자

기사입력 : 2019-01-09 21:18

미중무역전쟁이 중국소비자들로 하여금 애플제품으로 대표되는 미국제품에 대한 은근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이는 미국에게 불리하다는 전망도 함께였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중무역전쟁이 중국소비자들로 하여금 애플제품으로 대표되는 미국제품에 대한 은근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이는 미국에게 불리하다는 전망도 함께였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비공식적인 보이콧(불매운동)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각) 전했다.

보도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분석가들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 소비자들의 미국제품에 대한 '비공식적 보이콧'이 애플 아이폰 판매부진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에서 중국 경쟁사들이 꾸준한 출하량을 기록하는 가운데 애플 매출은 큰 타격을 입었다”고 경고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팀 쿡은 지난주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매출 전망치를 당초 910억달러(약 102조원)에서 840억달러(약 94조원)로 낮춘다”고 밝혀 월가를 쇼크에 빠뜨렸다. 애플이 매출 하락은 지난 2002년 이래 처음이다.

이던 해리스와 아디티야 바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분석가는 “동료들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의 소비자들은 아이폰 업그레이드에 덜 관심을 보이며 샤오미와 삼성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더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썼다. 그는 최근 메모에서 “애플 제품 판매는 또한 중국내 수요가 일반적으로 미국제품을 꺼리는 쪽으로 바뀌면서 발목잡혔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애플의 비관적 전망 뒤에는 산업 특유의 요인들과 경쟁력 요인들이 많아 중국 경제의 건강성에 대한 지표가 되는 애플의 가치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미·중 무역 긴장 상태에서 애플의 고자세와 점점더 많이 회자되는 기술 이야기가 여전히 애플을 희생자로 만들 수 있을 가능성을 예견케 하고 있다.

두 분석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첨단 기술을 둘러싼 전쟁임을 감안할 때, 정치에서 제품 판매로의 영향력 파급은 특히 휴대폰 시장에서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의 약점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을 해칠 여러 방법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세가지로 요약했다.

즉 양국간 무역전쟁의 두려움은 이미 미국 주식 시장을 약화시켰고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두려움도 이 압력에 추가된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은 위안화를 약화시키면서 여러 분야에 걸친 미국 제품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달러의 가치를 낮추게 되는 경향을 보이리란 것이다.
중국의 미국 제품에 대한 비공식적 불매운동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심화시키게 될 전망이다.

해리스와 바브는 미·중 무역전쟁이 봄까지 중국경제보다는 미국경제에 더큰 충격을 주는 쪽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가로 인한 영향력은 미국 구매자들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며, 이전 재정완화 조치로 인한 호황은 퇴조하며, 중국은 자국 경제를 지원할 여지가 더 많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들은 “우리는 결국 현재 중국이 미국보다 더 빠르게 경제둔화를 보이지만 봄까지는 미국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중국 성장세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모두가 미·중 무역전쟁의 패배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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