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의 곡면 유기발광소자(OLED)를 대체할 값싼 고기능 액정표시판(LCD)을 도입하고, 적용범위를 늘려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각) 세계지재권기구(WIPO)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곡면 액정 디스플레이(Curved Liquid Crystal Display)’라는 명칭의 LCD 기술 기반 곡면엣지 스크린 양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발표했다.
91모바일 등은 27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높은 기능을 갖지만 가격이 비싼 곡면 OLED디스플레이를 이 곡면LCD로 대체하고, 중급 스마트폰부터 시작해 적용을 확대해 나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출원서는 평범한 유리뒷면을 플라스틱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LCD기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는 제조과정에서 패널을 아무런 문제없이 구부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이는 디스플레이의 취약성을 줄여주면서 깨지기가 조금더 어렵게 만든다.
이 특허고안은 이 기술이 두 개의 기판 사이에 놓인 곡면 LCD 특징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두 개 기판에 사용된 물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것이 플라스틱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재팬디스플레이가 이미 자사의 곡면LCD스크린패널에 사용하고 있는 재료다.
기존 LCD 디스플레이 뒷면은 일반적으로 구부러지지 않은 유리를 사용한다. 그러나 LCD 층의 양면에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유연한 화면을 갖게 될 뿐 아니라 떨어뜨릴 때 균열을 예방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특허는 어떤 단말기에 곡면 LCD 패널이 제공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장차 여러 단말기에 이 곡면 엣지 LCD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곡면엣지형 LCD 스크린은 보다 값이 싸지면서 비싼 곡면 OLED패널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피트니스 추적기, 스마트폰, TV, 모니터 등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스크린 기반의 곡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오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곡면형 LC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폰, TV 및 기타 단말기를 선보이게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제조업체들이 내년에 접이식 스마트 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때문에 이 솔루션이 이러한 장치에서도 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시급히 스마트폰용 곡면엣지 LCD패널을 만들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갤럭시S10시리즈 가운데 보다 값싼 갤럭시S10라이트가 이 패널을 사용할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지만 이 단말기는 훨씬더 전통적인 기존 평판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장차 이 패널을 사용하더라도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몇 달전 주력폰의 기능을 중가폰(갤럭시A8s)에 적용함으로써 중가폰과 하이엔드폰 간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만일 삼성전자가 곡면디스플레이를 보다 값싼 모델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안착하면 이는 분명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특징이 될 전망이다. 이 기술적 변형은 아마도 장차 보다 저렴한 폴더블(접이식)폰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