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구글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픽셀3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셀3 XL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 구글이 LG와 삼성으로 디스플레이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21일(현지시간) 스마트폰 해체·분석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구글 픽셀3를 분해한 결과,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LG디스플레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픽셀3 XL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선 LG와 구글의 밀월 관계가 끝났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구글은 OLED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전략적인 협업 관계를 맺어왔다. 작년 7월에는 LG디스플레이에 최소 1조원의 OLED 생산라인 구축 자금 지원을 밝히기도 했다. 1조원은 6세대 중소형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하는 라인 1개를 지을 수 있는 금액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출시된 픽셀2 시리즈에서 OLED 패널을 공급했다. 하지만 출시 한 달여 만에 번인 현상이 나타나며 품질 논란이 제기됐다. 번인은 디스플레이를 장시간 켜둘 때 잔상이 남는 현상을 말한다. 구글은 직접 조사에 착수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이같은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픽셀3에서 LG디스플레이를 택했다. 다만 픽셀3 XL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며 일부 제품에 한해서만 공급처를 바꿨다.
구글 픽셀3에선 번인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아이픽스잇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성능은 이전보다 개선됐다”며 “삼성디스플레이 패널과 비교할 때 열등하지 않다”고 평했다.
실제 픽셀3 시리즈는 디스플레이 평가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평가기관인 디스플레이메이트는 픽셀3 시리즈에 역대 최고 등급인 액설런트(Excellent) A+를 부여했다. 색 정확도와 야외시인성 등 모든 평가 기준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한편, 픽셀3 시리즈는 지난 9일 미국에서 공개됐다. 픽셀3는 5.5인치, 픽셀3 XL은 6.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