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아니었다. 세계최초 접이식(폴더블)폰의 영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중국계 업체 로욜(Royole)에 돌아갔다.
폰아레나 등 외신은 로욜이 31일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글로벌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세계 첫 접이식 스마트폰' 로욜 플렉스파이(Royole FlexPai)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맞춤형 오버레이는 기기 사용 방법에 따라 변형된다. 이 세계 최초의 접이식 스마트폰 화면크기는 7.8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접으면 4인치 화면 기기가 된다. 반으로 접으면 스마트폰 같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전환된다. 가격은 1300달러다.
로욜은 “이 제품이 세계최초의 상용 접이식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태블릿처럼 보인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로욜에 의해 만들어졌고 능동형 유기발광소자(AMOLED)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9 파이를 탑재했고 그 위에 자체 개발한 ‘물OS(Water OS)’로 불리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깔았다.
이 스마트폰의 초점은 디스플레이지만 스펙은 좀더 인상적이다. 최근들이 애플이나 화웨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력폰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45칩셋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 모델에는 퀄컴이 아직 사용하지 않은 공식발표도 하지 않은 차기 스냅드래곤8150 칩셋을 탑재함으로써 한걸음 더 나아갔다.
이 제품 기본 모델은 6GB램에 128GB 스토리지로 구성된다. 추가 비용을 들이면 8GB램과 256GB, 또는 515GB의 내부 스토리지 버전을 구입할 수 있다. 어느 경우든 메모리용량은 마이크로SD를 통해 최고 256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메인 카메라로 16메가픽셀 카메라가 사용된다. 보조카메라로 20메가픽셀 망원카메라가 사용된다. 이 카메라는 단말기를 펼치면 셀피카메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힌지(경첩)를 사용하면 후면 카메라로 사용할 수 있다. 로욜은 이 단말기 경첩을 20만번 이상 접었다 펼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기에는 C타입 USB 포트가 사용되며 3.5mm 헤드폰 잭은 없다. 배터리 용량은 3800mAh로서 고속충전기인 ‘Ro차지(Ro-Charge)’를 이용해 충전된다. 이를 이용하면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각 모델의 사전예약은 31일 중국에서 시작됐으며 3가지 모델별로 1290달러(약 147만원), 1435달러(약 163만7000원), 1865달러(약 212만7000원)의 가격이 매겨졌다. 로욜이 이 기기를 미국에서도 판매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접이식 스마트폰의 출하는 12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욜은 지난 2012년 미 스탠포드공대 졸업생들이 설립한 회사다. 창업자는 스탠포드 전기공학과 출신 빌 류 박사다. 그는 지난 2017년 세계 경제포럼이 주목한 젊은 리더의 한사람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첨단 유연 디스플레이, 플렉서블 센서 및 스마트 기기를 포함한 차세대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기술 및 제품을 제작 및 제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풀컬러 AM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및 플렉서블센서(2014), 세계 최초의 접이식 3D 모바일 극장(2015), 세계최초의 플렉서블 전자기기를 기반으로 한 차량용 곡면 대시보드(2016)를 내놓았고 완전히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욜은 중국 선전에 위치한 10만2193제곱미터(m2)(약 3만여평) 규모의 양산 공장에서 완전한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총 17억달러(약 1조9300억원)의 외부투자를 받았으며 실리콘밸리 프레몬트, 홍콩, 중국선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로욜은 기술 혁신과 빠른 성장으로 수많은 글로벌 상을 수상했다. 2000개 이상의 지적재산권(IP,특허)을 보유하고 있으며 IP라이선스, 서비스 및 양산을 한다. 이 회사의 새로운 ‘플’렉서블+(Flexible+)‘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플렉서블 전자기기 응용제품용 솔루션도 제공한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