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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자들, 미 북부 등 전기료 싼 지역으로 몰려들어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미 뉴욕주 북부 지역 등 전기료가 저렴한 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미 뉴욕주 북부 지역 등 전기료가 저렴한 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규제하면서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전기료가 저렴한 미 북부지역 등지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제적인 효과보다는 문제가 더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주 플래츠버그의 콜린 리드 전 시장은 CNBC에서 암호화폐 채굴 열풍으로 야기된 여러 문제를 지적하면서 최근 인근에 설립한 채굴장의 경제적 이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리드는 CNBC의 ‘디 익스체인지(The Exchange)’에 출연해 “국가와 도시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환상에 이끌리지만 실제로는 실현되지 않는다”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2016년에 선출돼 4년 임기를 채운 리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채굴업체 중 하나가 이곳 플래츠버그에서 운영됐지만 일자리 창출은 소수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뉴욕주립대(SUNY) 플래츠버그 캠퍼스의 경제 및 금융 담당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은 채굴자가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해 수학을 풀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확인할 때 새로운 비트 코인을 생성하는 전력 과소비형 프로세스다.
마이애미 시장 인 프란시스 수아레즈 등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이 최근 채굴자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이후, 비트코인 채굴자들을 자신들의 도시 나 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리드는 환상이라고 단언했다. 몇 년 전,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나이아가라 강에서 생산되는 값싼 전기 때문에 뉴욕 북부에 있는 약 1만 9000명의 작은 도시인 플래츠버그로 몰려들었을 때, 도시가 엄청난 전기요금 폭등을 경험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전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 시에 할당된 전기량을 순식간에 넘겼고 초과분에 대한 더 높은 전기료는 시가 고스란히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할당량을 초과한 요금 청구서는 플래츠버그시 전체로 날아들었다.

2018년에 시는 주민들이 요금 청구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후, 새로운 상업용 암호화폐 채굴 운영 허가를 유예했다. 다음해에는 채굴을 아예 금지시켰다.
쓸 수 있는 전력량은 고정돼 있는데 비트코인 채굴로 공급량의 10~15%를 사용하면 전력 네트워크에 큰 부담을 주고 요금은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플래츠버그가 산 증인이라는 리드의 설명이다.

리드는 자신이 암호화폐의 팬임을 강조하면서,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의 일부를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제한으로 인해 비트코인 채굴 지역은 확산되고 있다. 비즈니스를 유치하려는 국가나 지자체 일부는 채굴자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치 변동이 심해 채굴자의 이익도 영향을 받고 있으며 채굴자가 위치한 지역 역시 비례해 영향받고 있어 경제적인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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