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운용사 선정 시 전주 거점에 가점…금융지주·운용사 잇단 진출
삼성운용 등 계열사 전주사무소 개소…거점 금융기관 38곳으로 늘어
삼성운용 등 계열사 전주사무소 개소…거점 금융기관 38곳으로 늘어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은 전주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업무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연금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북 전주가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6월 국내주식·국내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에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항목을 신설하고, 평가 방법으로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거점'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전주에 업무 거점을 둔 운용사에는 1점의 가점이 부여된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위탁운용사 선정 경쟁에서 '1점'의 가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운용 성과와 투자 전략, 위험관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전주 거점까지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위탁자금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용사들의 전주 진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찍부터 주요 금융지주들은 계열사 간 협업을 앞세워 전주에 금융 거점을 구축해 왔다. 신한금융은 전북혁신도시에 금융허브를 조성하고 신한자산운용에 이어 신한투자증권도 전주에 업무 거점을 마련했다. KB금융은 지난 7월 전북 KB금융타운을 개소하고 KB자산운용·KB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업무 거점을 마련했다.
우리금융도 같은 달 전북 우리WON금융타운을 열고 우리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뒀으며, 우리은행의 연기금 전담 조직도 전북으로 옮겼다. NH농협금융 역시 지난 9월 NH금융허브를 출범시키고 NH-Amundi자산운용의 전주사무소를 마련했다. 하나금융도 계열사 간 협업을 위한 원-루프(One-Roof) 센터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날 전주시에서 전주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근에 마련한 사무소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도 함께 입주했다. 사무실 조성은 지난달 28일 마무리됐으며, 이달 1일부터 현지 근무를 시작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전통자산 운용 역량에 계열사의 액티브 투자 및 대체투자 전문성을 결합해 국민연금의 다양한 운용 수요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삼성 계열 자산운용사 3곳이 동시에 전주에 거점을 마련하면서 운용업계의 전주행도 한층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 밖에 한화자산운용, IBK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도 전주에 거점을 마련했다. 코람코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등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들도 전주에 진출해 있다.
이로써 전북 도내 거점 금융기관은 총 38곳으로 늘었다. 연말까지 진출이 예정된 기관들이 모두 들어서면 49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주 사무소 설치가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가점을 받더라도 운용 성과와 투자 전략, 위험관리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주 거점은 국민연금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기관영업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지에 사무소를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운용과 리서치 업무를 얼마나 배치할지도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