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속 'KODEX AI전력핵심설비' 79.66% 급등...지난 4일 하루에만 10.48%↑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4일 코스피는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급등하며 6930선을 돌파,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5685조원, 코스닥은 673조원을 각각 기록하며 합산 6059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양상은 사뭇 다르다. 지난 4월 ETF 수익률 상위 종목은 전력설비와 AI 인프라, 반도체 등 특정 섹터에 집중되며 '지수 장세'가 아닌 '테마 장세'의 성격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지난 4월 ETF 수익률 1위를 기록한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79.66% 급등했고, 'HANARO 전력설비투자'(78.79%),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72.16%), 'RISE AI전력인프라'(64.47%) 등 전력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사실상 독식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61.24%), 'KODEX 200IT TR'(57.02%) 등 반도체·IT 인프라 ETF까지 포함하면 상위 10개 종목 전부가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0.61%)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4일 하루 단 하루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날 전력·AI ETF 수익률 상위 종목을 보면 'RISE AI전력인프라'가 11.68%로 가장 높은 하루 수익률을 기록했고, 'KODEX AI전력핵심설비'(10.48%),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10.42%), 'HANARO 전력설비투자'(10.13%)가 뒤를 이었다. 'DAISHIN343 AI반도체&'(7.69%),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5.73%)도 단 하루 만에 5~7%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수익률 1위인 'KODEX AI전력핵심설비'의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전력 인프라 대표주들이 총망라돼 있다. LS ELECTRIC이 24.5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효성중공업(17.74%), LS(13.33%), HD현대일렉트릭(12.76%), 대한전선(10.22%) 등 핵심 전력설비주 5개 종목이 전체의 약 79%를 구성한다. 이 밖에 산일전기(6.17%), 일진전기(5.03%), 가온전선(4.53%), 제룡전기(1.53%), 대원전선(1.46%), LS에코에너지(1.29%), LS마린솔루션(1.21%)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4일 하루에만 산일전기는 25.38%, 제룡전기는 29.97%, LS마린솔루션은 29.88% 급등했고 LS ELECTRIC 5.76%, 효성중공업 8.08%, LS 12.36%, 대한전선 7.82% 상승하는 등 구성 종목 전반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테마 순환이 아닌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AI 산업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설비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역시 AI 연산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으며 관련 ETF로 자금이 집중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AI-전력-인프라'로 이어지는 하나의 투자 축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거 반도체 중심의 단일 테마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AI를 중심으로 전력·네트워크·설비까지 확장된 '연쇄 투자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 흐름에서도 이러한 쏠림은 확인된다. 코스피 대형주가 31.88% 상승하며 시장을 견인한 반면, 코스닥 대형주는 8.72% 상승에 그쳐 체급별·시장별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졌다.
결국 시총 6000조 시대는 시장 규모의 확대를 의미할 뿐, 수익 기회의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이번 상승장에서 드러난 셈이다. 오히려 유동성이 특정 산업으로 집중되면서 투자 성과의 편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수가 오르는 국면에서도 모든 종목이 수익을 내는 시대는 지났다"며 "AI와 전력, 인프라처럼 구조적인 성장 동력을 가진 산업에 얼마나 정확히 올라타느냐가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