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2025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가총액과 순위 상승 속도에서는 뚜렷한 온도 차가 확인된다.
2024년 12월 30일만 해도 두 회사의 체급은 비슷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4.7조원(75위), 한국금융지주는 4.0조원(89위)으로 격차는 7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3일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38조5500억원으로 뛰어오른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15조5400억원에 머물렀다. 1년여 만에 격차는 23조원으로 벌어졌다.
실적만 놓고 보면 한국금융지주가 밀리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을 거느린 한국금융지주는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3427억원, 순이익 2조13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고, 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은 76% 넘게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세전이익 2조800억원, 순이익 1조5936억원으로 각각 70% 안팎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시장이 주목한 지점은 '증가율'보다 '성격'이었다.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200% 급증해 4981억원을 기록했고, 뉴욕법인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스페이스X, xAI 등 해외 혁신기업 투자 성과가 본격 반영되며 PI 부문에서도 6450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해외 이익 비중이 24%까지 올라선 점은 단순 증권사를 넘어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의 전환 신호로 읽혔다.
결국 시장은 같은 최대 실적에도 서로 다른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안정적 고수익 구조'로 평가받았고, 미래에셋증권은 '확장형 글로벌 스토리'에 베팅이 몰렸다. 그 결과가 시총 40조원과 16조원의 차이다.
증권업 호황은 두 회사 모두에 기회였지만, 체급을 바꾼 곳은 한 곳뿐이었다. 실적 1위와 밸류에이션 1위. 빅2의 대결은 이제 숫자의 싸움을 넘어, 시장이 어떤 미래에 더 높은 값을 매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는 수익의 안정성과 질적 성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최근 시장은 글로벌 확장성과 자본 활용 전략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