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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시대의 최대 수혜주는?…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업종 시가총액 '껑충'

2025년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증권주가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증권주가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그래프=정준범 기자
2025년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권주가 올해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연간 기준 70% 넘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증권업종은 주가뿐 아니라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시장 평균을 웃도는 확장세를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399.49에서 출발해 이날 4220.56으로 마감했다. 연중 조정 국면도 있었지만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4000선을 돌파했고, 연말에도 42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연간 상승률은 약 76%에 달한다.

증시 전반의 강세는 증권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업종 단위 성과를 보여주는 KRX 증권지수는 지난해 말 737.10에서 1553.35로 올라 연간 기준 11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증권업종의 위상 변화는 뚜렷했다. 5대 증권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해 말 20조925억 원에서 45조1327억 원으로 늘어 1년 새 124% 이상 증가했다. 증권업종 전반의 몸집이 두 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시가총액 1위 증권사로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조70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13조4399억 원으로 불어나며 185% 이상 증가했다. 주가 상승과 함께 시가총액 확대 폭에서도 업계 최상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 역시 시가총액이 2조9662억 원에서 7조9237억 원으로 늘어 167% 이상 증가했고, 한국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3조9732억 원에서 9조3563억 원으로 확대되며 13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75.2%, 66.5%의 시가총액 증가율을 보이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증권주 강세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 흐름도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2조49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증시 활성화에 따라 수탁 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연말을 앞두고는 증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제도 변화도 본격화됐다. 지난 11월 19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됐다. 증권사 IMA 제도가 도입된 지 8년 만에 첫 사업자가 나온 것이다.
IMA는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IB)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로, 시장에서는 최대 9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고객은 원금이 보장되는 IMA를 통해 모험자본에 간접 투자할 수 있고, 증권사는 안정적인 장기 자금을 확보해 중소·벤처기업과 코스닥 시장 등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한국투자증권에서 IMA 1호 가입 고객으로 등록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의 IMA 상품에도 가입하며 제도 안착을 위한 첫 행보에 나섰다. NH투자증권도 IMA 사업 인가를 준비 중이어서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강조하면서 발행어음 역시 증권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만기 이하 상품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최근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으면서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을 포함해 7곳으로 늘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도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과 IMA, 발행어음 등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증권주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됐다"며 "단순히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사업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승과 함께 제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2025년은 증권주가 주가와 시가총액 확대를 넘어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변곡점을 맞이한 해로 기록됐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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