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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연방은행 승인까지 받았는 데 XRP 왜 꿈쩍도 않나… 시장 의문 증폭

OCC, 리플 등 5개사에 국가 신탁 은행 조건부 승인… 연준 결제망 직접 연결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12일(현지시각) 리플, 서클,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등 5개 디지털 자산 회사에 대해 조건부로 국가 신탁 은행 설립 허가를 승인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12일(현지시각) 리플, 서클,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등 5개 디지털 자산 회사에 대해 조건부로 국가 신탁 은행 설립 허가를 승인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리플(Ripple)과 서클(Circle) 등 주요 디지털 자산 기업들이 미국 연방 은행 시스템에 공식적으로 편입됐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리플을 포함한 5개 기업에 대해 국가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설립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인으로 해당 기업들은 주(州) 정부의 개별 감독에서 벗어나 연방 차원의 규제를 받게 되며,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급결제망을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워싱턴의 규제 혁신: '지니어스 법'의 결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제정된 '지니어스 법'에 따른 후속 절차다. 이 법안은 3,14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연방 차원의 프레임워크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너선 굴드 OCC 감사관은 "연방 은행 부문에 새로운 기업들이 진출하는 것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이롭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9일 OCC가 발표한 해석 서한 1188호는 국립은행들이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방식으로 암호화폐 자산을 거래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허용하며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했다.

이번에 승인된 목록에는 신규 인가를 받은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와 서클을 비롯해, 주정부 발행에서 국가 발행으로 전환된 팍소스(Paxos), 비트고(BitGo),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등이 포함됐다.

시장 반응과 기관 투자자의 시각


획기적인 규제 완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즉각적인 급등세를 연출하지는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니어스 법' 통과 이후 이번 승인 가능성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Priced-in)된 것으로 분석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변화는 '소매 유동성'이 아닌 '구조적 인프라'의 변화다.

거래상대방 위험 제거: 서클과 팍소스 등은 국가 인가를 확보함으로써 과거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당시 발생했던 상업 은행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

24시간 결제 확정성: 연준 마스터 계좌(FedMaster)를 통해 중개 기관 없이 24시간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진다.

결국 이번 이벤트는 리플이 단순한 가상자산 발행사를 넘어, 연준과 직접 연결되는 국제 금융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규제권 내 스테이블코인과 해외 비규제 스테이블코인(USDT) 간의 시장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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