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빅딜'로 월스트리트 직행…블랙록도 움직인다

리플(Ripple)이 최근 히든 로드(Hidden Road)의 인수와 사명 변경을 완료함으로써 기관 금융 분야로의 결정적인 확장을 단행했으며, 이는 시장 관찰자들에게 큰 확신을 불러일으켰다.
리플은 1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와 같은 전문 투자자를 주 고객으로, 이들의 자산 운용에 필요한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금융투자회사)를 인수했다. 이로써 리플은 이미 신뢰받는 구조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29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타임스 타블로이드에 따르면 유명 암호화폐 평론가인 자이프(Xaif)는 X(옛 트위터)에 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인수의 목적을 설명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번 거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갈링하우스는 "이번 주 히든 로드를 인수하면서 1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프라임 브로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월가 최대 금융기관들도 자신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으며, 더 안전한 프라임 브로커를 통해 거래 청산을 지원하고 더 큰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히든 로드(현재 리플 프라임, Ripple Prime)는 기존 시장과 디지털 시장에서 청산, 자금 조달 및 유동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 에셋 프라임 브로커다. 300개 이상의 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연간 수조 달러에 달하는 청산 규모를 자랑하는 히든 로드는 리플 운영에 통합됨으로써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기관급 보안 및 규정 준수 인프라를 제공하게 됐다.

이번 인수로 리플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안정적이고 규정을 준수하며 진입하기를 원하는 주요 금융 기관들을 유치하는 데 필수적인 규제 환경에서 즉각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기관들에게 익숙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암호화폐 시장 진입의 가장 고질적인 장벽 중 하나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플 프라임은 리플이 향상된 위험 관리 및 규제 감독을 통해 대차대조표에서 기관 거래를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이를 통해 XRP와 XRP 레저(XRP Ledger)는 대규모 금융 거래에서 결제 및 유동성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히든 로드와의 통합은 기관 거래 환경에서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확장됨에 따라 XRP 원장은 거래 후 정산 및 자산 토큰화와 관련된 거래 활동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모두 XRP 자체의 실용적인 활용 사례에 기여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리플은 기존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금융기관들이 결제 효율성 및 유동성 관리를 위해 XRP 원장을 활용하기 시작하면, 유틸리티 중심의 광범위한 도입으로 XRP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