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큐 등 4대 양자 컴퓨팅 종목 700%~5,130% 급등…투자 열기 너무 뜨겁다
AI 혁명 가속화·신약 개발 혁신 등 신기술 효용성 과대평가 역사적 전철 우려
영업 손실 확대·비이성적 P/S 비율…기술 대기업 진출로 버블 붕괴 가능성
AI 혁명 가속화·신약 개발 혁신 등 신기술 효용성 과대평가 역사적 전철 우려
영업 손실 확대·비이성적 P/S 비율…기술 대기업 진출로 버블 붕괴 가능성

최근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순수 양자 컴퓨팅 분야의 4대 주식인 이온큐(IONQ), 리게티 컴퓨팅(RGTI), 디웨이브 퀀텀(QBTS), 퀀텀 컴퓨팅(QUBT)은 지난 1년 동안 700%에서 최대 5,130%까지 급등했다.
모틀리풀은 이런 근거를 들어 양자 컴퓨팅 낙관론이 팽배하지만, 현재 이 주식들에 대한 과도한 탐욕은 곧 투자자들에게 두려움을 가져와야 할 때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아이온큐는 4.31% 오른 77.5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리게티 8.98%, 디웨이브 2.39%, 퀀텀 컴퓨팅 2.40% 올랐다.
양자 컴퓨팅이란? "새로운 치료법 개발, 사이버 보안 혁신" 기대
양자 컴퓨팅은 양자역학을 이용해 기존 컴퓨터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분자 거동 시뮬레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 가속화, 기존 암호화를 무력화하는 양자 방어 사이버 보안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학습 과정을 획기적으로 가속화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 학습 속도를 높여 AI 혁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기대 요인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양자 컴퓨팅이 15년 후 4,500억 달러에서 8,5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경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양자 컴퓨팅, 아직 효용성 미미"... 버블의 세 가지 명확한 신호
초기 기술 확장의 역사적 실패: 역사는 새로운 기술의 초기 단계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이 도입 속도와 효용성을 반복적으로 과대평가해 왔으며, 결국 버블 붕괴를 피한 차세대 트렌드는 없었다. AI와 달리 양자 컴퓨팅의 현실 속 효용성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막대한 영업 손실과 재무 건전성 문제: 4대 순수 양자 컴퓨팅 종목은 모두 영업 기준으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 중이다. 2025년 상반기까지 이온큐의 영업 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2억 3,63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리게티 컴퓨팅의 영업 손실도 27% 급증했다.
비이성적인 주가매출비율(P/S): 네 종목 모두 "거품"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 만큼 극도로 높은 P/S 비율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유망주 트렌드를 선도했던 기업들의 P/S 비율 최고치는 30~40배 수준이었던 반면, 이들 기업의 최근 12개월 P/S 비율은 이온큐가 319, 리게티 컴퓨팅 1,282.2 디웨이브 퀀텀 375.6, 퀀텀 컴퓨팅 11,612.3다.
현재 이 기업들에 부여된 수십억 달러의 가치 평가는 창출하는 매출액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이며, 이는 곧 버블 붕괴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거대 기술 기업들이 양자 컴퓨팅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력과 선점 투자 역량을 갖추고 있어, 결국 이온큐와 같은 순수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