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규제 이견에 결렬…총리 선거선 자당 대표 투표 예고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의 26년 연합이 깨졌다.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 등장 이후, 양당이 정치자금 규제 강화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후원금 문제에서 자민당의 태도가 유감스럽다”며 “양당 협력을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공명당은 총리 지명선거에서 자당 대표에게 투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자민당은 공명당이 기업·단체 헌금 허용 대상을 지방조직 일부에서 제외하려 한 데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재는 “자민·공명 연정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유지를 시도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를 기반으로 한 중도 보수 세력으로, 자민당의 강경 노선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두 당은 선거에서도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결렬로 자민당은 향후 선거 전략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임시국회는 이달 20일 이후 소집될 전망이며, 주요 외교 일정에 맞춰 새 총리는 24일 이전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