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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토 재무상 “엔저,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개입 시사에 엔화 가치 반짝 상승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 사진=로이터

일본 재무상이 최근 급격해진 엔저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며 정부 개입을 시사함에 따라 낙폭을 확대하고 있던 엔화 가치가 소폭 반등했다.

10일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각료회의 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최근 환율 동향에 대해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시장의 과도한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을 살피겠다고 밝힌 뒤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최근 엔저가 과도한 수준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피한 뒤 “엔화 가치 하락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다”고 부연했다.

엔화는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겪으며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3엔대 초반을 기록했다. 이는 8개월만의 최저치다.

9일 다카이치 총재가 일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나친 엔화 약세를 유도할 의도는 없다”고 발언해 엔화 매수가 강해지는 장면이 있었지만 10일 오전 집권 자민당이 공명당과의 연정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임시국회 소집과 총리 지명 절차가 지연될 우려가 커지며 정치적 불확성이 대두, 재차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그러나 가토 재무상의 발언이 나온 후 이날 오전 12시 기준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2.93엔에 거래되며 낙폭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16시 33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2.84엔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닛케이225평균주가가 전날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한때 5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 엔화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닛케이는 “차익 실현이나 포지션 조정을 위한 엔 매수·달러 매도도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가토 재무상의 발언에 대해 “시장에서 일본 내각 정부의 환율 개입 가능성이 의식되기 시작하는 가운데, 통화 당국자의 발언과 정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가토 재무상은 오는 13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등 국제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국내외 여러 정세를 고려한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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