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제학자, 美 달러 위기 경고…암호화폐 대안으로 부상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 하락...암호화폐 가격 급등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 하락...암호화폐 가격 급등

하버드 경제학자 "달러 위기, 암호화폐 끌어올릴 것"
23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 잡지 포춘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과거 비트코인 예측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그는 10년 전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보다 100달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지만,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2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 부채가 올해 37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 달러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중장기적으로 달러는 중국 위안, 유로, 심지어 암호화폐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특히 로고프 교수는 만성적인 부채 문제와 인플레이션이 달러의 지위를 약화시키고 미국 경제를 '잃어버린 10년'으로 이끌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인 암호화폐 규제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암호화폐 수용, 그리고 전 세계적인 지하 경제에서의 활용이 비트코인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움직임과 시장의 반응
최근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을 우려하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에 낙관론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는 폭락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XRP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급등했다.
포춘에 따르면 비트코인 금융 서비스 기업 언체인드(Unchained)의 투자 자문가 제시 길거는 "위험 자산에 대한 강세 현상"이라며 "비트코인은 이 경쟁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종마"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가 기관의 비트코인 축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30년 비트코인 100만 달러"…거시경제 불안이 촉매제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최근 엑스(X)를 통해 "2030년까지 비트코인 한 개가 1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규제 명확성, 월스트리트의 암호화폐 채택 등 다양한 요인을 근거로 들면서도, 미국의 천문학적 부채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주요 촉매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부채 대 GDP 비율이 200~250%에 달했을 때, 영국이나 네덜란드는 주도권을 잃었다"라며 "현재 미국의 부채 수준은 상당히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경고했다.
암스트롱은 이러한 거시경제적 불안정성이 오히려 비트코인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