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모틀리풀, 2025년 XRP가 암호화폐 시장을 장악한 3가지 이유 분석

규제 완화 기대감 고조…트럼프 행정부 암호화폐 친화 정책 영향
리플 네트워크의 빠른 결제 속도·저비용 매력 부각
기관투자자 매수세 유입-현물 ETF 승인 기대감 확산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이 올해 리플 XRP가 시장을 선도한 이유를 분석했다. 사진=구글 AI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이 올해 리플 XRP가 시장을 선도한 이유를 분석했다. 사진=구글 AI제미나이 생성
2025년 들어 리플(Ripple)의 XRP가 주요 암호화폐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1년간 XRP는 59%나 상승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5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모틀리풀은 XRP의 성공적인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 친 암호화폐 규제 환경 조성


XRP의 급등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부터 시작됐다. 당시 0.5달러였던 XRP 가격은 한 달 만에 2.5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공약과 함께, 암호화폐 단속을 주도해 온 게리 겐슬러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할 것을 공언하며 암호화폐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암호화폐 옹호론자로 알려진 폴 앳킨스가 신임 SEC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XRP를 둘러싼 오랜 법정 공방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리플과 SEC는 2020년 말부터 XRP의 미등록 증권 판매 여부를 놓고 소송을 이어왔으나, 앳킨스 위원장이 취임한 지 넉 달 만인 지난 7일 양측이 마침내 항소를 취하하기로 합의하면서 오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2. 국경 간 결제에서의 실용성


XRP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또 다른 이유는 리플 결제 네트워크의 핵심 구성 요소로서 실질적인 활용 사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플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3~5초 만에 거래를 완료하고 0.01달러 미만의 저렴한 수수료로 더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결제를 제공한다.

특히, 여러 법정화폐가 사용되는 거래에서 XRP는 중개 역할을 하는 온디맨드 유동성(ODL) 서비스에 활용된다. 송금인이 결제 금액을 XRP 토큰으로 변환해 보내면,
수신인은 이를 다시 자국 통화로 환전한다. 이를 통해 양측이 외화를 직접 보유할 필요가 없어지는 이점을 제공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산탄데르 은행 등 일부 금융 기관은 XRP를 사용하지 않고 리플 네트워크만 이용하기도 하지만, SBI 레미트와 트랑글로 등 XRP를 활용하는 은행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 기관투자자 관심 증가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아직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과 달리, XRP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기관 투자자의 다음 목표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XRP를 11억 달러어치 매수했다. 이는 XRP가 시가총액 3위 규모의 암호화폐로서 기관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채택을 이끌어낼 다음 주자임을 시사한다.

더불어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낙관론도 투자를 부추겼다. 여러 자산 운용사가 XRP ETF 승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SEC의 결정은 10월로 예정됐다. XRP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ETF 승인을 받는 다음 암호화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선제적 매수를 유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XRP, 장기적 가치 유지 가능할까?


XRP가 앞으로도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 3개월간의 성과는 이더리움이 더 우세했다. XRP는 리플 결제 네트워크에서 흥미로운 활용 사례를 가지고 있지만, 은행들은 XRP 없이도 리플의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XRP가 장기적인 투자 가치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변동성이 크고 최근의 급등 이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투자할 계획이라면, 한꺼번에 투자하기보다는 분할 매수(Dollar Cost Averaging)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암호화폐는 위험성이 높은 자산이므로 포트폴리오의 작은 비중만 차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