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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트코인이 달러 압박 완화 극찬

암호화폐 긍정적 시각 재확인…'트리핀 딜레마' 해결책 시사 논란 가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BTC)의 경제적 효용성을 연일 극찬하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압박을 완화한다"는 발언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온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암호화폐가 미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10만 8,22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놀랍다.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고,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달러화에 대한 압박을 많이 덜어주고, 우리나라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 암호화폐 산업이 무시할 수 없는 분야로 성장했다고 덧붙이며 스스로를 '암호화폐 산업의 팬'이라고 지칭했다.

'트리핀 딜레마'와의 연관성


코인텔레그래프는 디지털 자산 연구원인 안데르스 X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리핀 딜레마는 세계 기축 통화 발행국으로서의 지위, 적절한 무역 수지 유지, 통화의 장기적 가치 보장이라는 세 가지 목표 사이의 근본적인 이해 상충을 의미한다.

세계적 준비 통화 발행국인 미국은 달러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무역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이는 외국이 무역을 하고 급격히 하락하는 현지 법정 통화에 대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지속적인 무역 적자를 화폐 창출로 메우게 되면서 달러 가치를 희석시키고, 결국 장기적인 통화 가치를 희생하면서 세계적 유동성 수요를 충족시키는 단기적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비트코인으로 국가 부채 해소?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비트코인으로 국가 부채를 갚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심한 달러와 공급이 제한된 비트코인이라는 자산 사이의 불균형을 암시하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미국 재무부가 비트코인 공급량 전체를 소유하더라도 37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 부채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며, 부채는 계속 증가해 결국 달러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거시경제학자이자 비트코인 옹호자인 린 올든(Lyn Alden)은 "이 기차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유명한 문구를 만들어냈는데, 이는 전 세계 정부가 통화를 계속 인쇄해 국가 통화의 미래 가치를 파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주요 법정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강세를 추적하는 지표인 달러 통화 지수(DXY)는 지난 26일에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미국 정부 채권 수익률이 상승한 가운데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정부의 신용도와 부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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