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현물 XRP ETF 승인하나?...美 SEC 결정 한 달 앞으로

프랭클린 템플턴의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이달 17일로 예정된 SEC의 결정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내년 10월 최종 마감일까지는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 타임즈에 따르면 SEC는 프랭클린 템플턴이 신청한 현물 XRP ETF, '프랭클린 XRP 펀드'에 대한 승인 여부를 오는 6월 17일(목요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이는 SEC가 초기 검토 기간인 45일을 연장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해당 제안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은 이루어지지 않아, 이달 내 승인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크립토 타임즈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ETF 전문 분석가인 에릭 발추나스는 XRP ETF 승인 가능성을 65%로 평가하며,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의 승인 당시와 유사한 확률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미국 시장에 출시된 솔라나 선물 ETF 두 종이 저조한 운용자산(AUM)을 기록한 반면, 최근 출시된 2배 레버리지 XRP 선물 ETF는 이미 두 솔라나 ETF의 AUM 합계보다 많은 자금을 유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초기 데이터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이는 알트코인 ETF 경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라고 분석했다.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도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승인 가능성에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플랫폼 참여자들은 오는 7월 31일까지 XRP ETF가 승인될 확률을 32%로 예측했지만, 2025년 말까지 승인될 확률은 83%로 훨씬 높게 전망했다.

이처럼 단기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분석가들은 내년 10월 최종 마감일까지는 XRP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예측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암호화폐 친화적인 성향의 폴 애킨스가 SEC 위원장직을 맡게 된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SEC는 최근 블랙록, 피델리티, 프랭클린 템플턴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과 암호화폐 관련 회의를 진행하며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이들 거대 자산운용사들의 XRP ETF를 포함한 알트코인 ETF 승인 신청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XRP 가격이 2028년까지 500% 이상 급등하여 12.5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며, ETF 승인 시점을 2025년 3분기로 예상했다. JP모건 역시 알트코인 ETF 시장이 첫 해에 14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중 40억에서 80억 달러가 XRP ETF로 유입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기대감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XRP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XRP는 지난 24시간 동안 3% 하락한 약 2.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가는 2.43달러, 최저가는 2.30달러를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XRP ETF 승인 여부에 대한 SEC의 단기적인 결정은 불확실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 변화와 주요 금융기관들의 긍정적인 전망은 XRP ETF의 최종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