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주식시장에서 한화그룹 상장사 대부분이 하락하며 이틀만에 10조1710억원 줄어들었다. 이날 보통주 기준 한화그룹 계열 상장사 시가총액은 70조8735억원이다.
우선, 3조60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13.02% 급락해 이틀만에 시가총액 5조8340억원 증발했으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8조6250억원으로 30조원 아래로 밀려났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 금액 보다 이틀간 날아간 시가총액 규모가 더 큰 편이다.
이외에도 이틀간 한화오션 2조1449억원, 한화시스템 1조1051억원 증발했다.
다음은 21일 종가 기준 한화그룹 계열사의 보통주 등락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02%), 한화오션(-2.27%), 한화시스템(-6.19%), 한화솔루션(-5.78%), 한화(-12.53%), 한화생명(-2.8%), 한화엔진(1.03%), 한화투자증권(-1.15%), 한화리츠(1.18%), 한화손해보험(-2.03%), 한화갤러리아(-3.4%)
이날 약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증자 소식에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약 3조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해외 지상 방산, 조선해양, 해양 방산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희석이 동반돼 주가 흐름에 부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투자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마련은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영업이익 3조5천억원과 이후의 꾸준한 이익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상증자를 자금조달 방식으로 택한 것은 아쉽다"고 했다.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 DS투자증권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