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리게티 주가가 4.03% 오르며 8.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리게티는 지난해 4분기 23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운영 비용 1,950만 달러를 감당하지 못해 1,85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냈다. 특히, 파생 워런트 부채 관련 1억 3,510만 달러의 비현금 비용까지 더해져 총 1억 5,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은 1,080만 달러에 그쳤지만, 운영 손실은 6,850만 달러, 순손실은 2억 1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처럼 심각한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리게티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를 향한 투자... 견고한 현금 보유액·기술 혁신 로드맵 제시
투자자들은 리게티의 대규모 적자를 양자 컴퓨팅 산업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투자로 해석했다. 실제로 리게티는 2억 1,720만 달러의 견고한 현금 보유액을 바탕으로 2025년 중반까지 36큐비트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연말까지 100큐비트 이상의 타일 시스템으로 확장한다는 야심찬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4분기에 몬태나 주립대학교와 영국 정부에 각각 노베라(Novera) 칩을 판매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리게티가 학계 및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양자 컴퓨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 컴퓨팅, 높은 위험만큼 높은 잠재력... 투자자들의 '기대감' 반영
리게티의 사례는 양자 컴퓨팅 산업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혁신적인 계산 능력을 제공하지만,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다.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잠재력을 가진 양자 컴퓨팅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리게티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리게티의 주가 급등은 양자 컴퓨팅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낙관론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 컴퓨팅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 혁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