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3,000 달러 붕괴...이더리움·XRP 동반 하락 투자 심리 급랭
온체인 데이터 '경고음'-기관 투자자 '소극적'… 4월 美 관세 폭풍 오나
전문가들 "유동성 확보 예의주시"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쏠림 심화
온체인 데이터 '경고음'-기관 투자자 '소극적'… 4월 美 관세 폭풍 오나
전문가들 "유동성 확보 예의주시"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쏠림 심화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의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온체인 데이터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트리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만 3,000 달러 아래로 급락했고, 이더리움은 1,800달러 선에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XRP는 5%나 폭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하락세는 단순히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기에는 그 폭이 크고,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시장의 불안정성을 시사하는 여러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경우 매수량이 2023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3월 중순 이후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초 암호화폐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미국 현물 ETF 역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움직임 또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달간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상반되는 우려스러운 신호로 해석된다.
이더리움 역시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월 한 달간 4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이더리움 ETF에서 빠져나갔으며, 이는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XRP 또한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심화되면서 유동성 감소, 스프레드 확대, 변동성 증가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이동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는 디지털 금(토큰화)과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자금 이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USDT와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이 증가하는 반면, 한때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은 오히려 매도 압력에 직면하며 일시적인 안전 피난처로서의 지위를 잃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달 2일로 예정된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가 암호화폐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하락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건강한 조정이며, 여름까지 V자형 회복을 위한 전조라고 분석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규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해 장기적인 암호화폐 약세장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학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코인메트릭스(ChainMetrics)의 분석가인 마크 프리슨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다른 전문가들은 달러 비용 평균화(DCA) 투자 방식이나 단기 선물 거래를 활용해 변동성에 대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