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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코스피, 공매도 재개 첫날 3%대 폭락...2480선 '아슬아슬'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2557.98)보다 3.00%(76.86포인트) 내린 2481.12에 장을 마쳤다.이미지 확대보기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2557.98)보다 3.00%(76.86포인트) 내린 2481.12에 장을 마쳤다.
31일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첫날 2480대로 급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0%(76.86포인트) 내린 2481.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480대로 마감한 건 지난 2월 4일(2481.69)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7899억원, 6669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홀로 1조575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2.7% 내리는 등 3대 대표 지수 모두 일제히 내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전월비 0.4%)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진 영향이다.

최근 공매도 선행지표로 통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인 포스코퓨처엠(-6.38%), 엘앤에프(-7.57%), 유한양행(-4.21%)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삼성전자(-3.99%), SK하이닉스(-4.32%),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바이오로직스(-3.34%) , 현대차(-3.8%), 삼성전자우(-4.84%), 기아(-3.15%), 셀트리온(-4.57%), NAVER(-1.9%) 등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9종목이 급락했고, KB금융(0.38%)이 홀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발 관세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매도 재개 불안감까지 더해져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시작되면 주가 변동성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 흔들리면서 지수도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4월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관세 부과 대상국이나 관세율이 미정이라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코스닥도 3.01%(20.91포인트) 내린 672.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8억원, 1477억원 사들였고, 외국인이 홀로 2150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들의 등락률은 다음과 같다.

알테오젠(0.99%), 에코프로비엠(-7.05%), HLB(-3.67%), 에코프로(-12.59%), 레인보우로보틱스(-1.31%), 휴젤(0%), 삼천당제약(-2.37%), 클래시스(-3.26%), 코오롱티슈진(-7.26%), 파마리서치(-1.63%).

향후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단기 충격을 벗어나 실적이 양호한 업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재개는 수급 관점에서 코스닥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매도 재개는 코스피에 더 우호적이나 펀더멘털 상황은 향후 중소형주로 점차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업종 중 공매도와 상관계수가 높은 업종은 철강·화학 정도"라면서 "나머지는 평균보다 낮은 밸류에이션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철, IT가전, 기계 등 업종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지만 과거 공매도 증가와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던 업종"이라며 "이익 변화에 따라 (주가 향방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단기적인 수급 노이즈만 일으키는 데 국한될 것"이라며 "지수 혹은 업종의 주가 방향성은 이익과 펀더멘털이 좌우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보면 단기적 충격 이후 시장이 안정화되는 패턴을 보였다. 2008년, 2011년, 2020년 모두 재개 초기 하락 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간 것과 비슷한 학습효과를 기대한다"면서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실적이 좋은 업종 중심으로 시장 흐름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재개 시점에 관세 이슈가 매도하기 좋은 이유를 만들었다"면서도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아 매도 부담이 크지 않고, 최근 외국인 매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매도 물량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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