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뜨거운 감자 리플 XRP가 급등하며 3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8년 초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브레이브 뉴 코인 등 암호화폐 전문매체들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레이브 뉴 코인에 따르면 XRP 급등 배경에는 '고래'로 불리는 대규모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집과 미국에서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새티먼트(Satiment)는 100만~1,000만 개의 XRP를 보유한 '고래' 지갑들은 지난 2개월 동안 약 14억 3,000만 개의 XRP를 추가 매집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들의 XRP 보유량이 무려 37.4%나 증가한 것으로, XRP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브레이브 뉴 코인에 따르면 온체인 프로토콜 디라이브(Derive)의 숀 도슨 연구 책임자는 올해 XRP ETF 상장 가능성이 XRP 가격 상승의 주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투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일부 자금이 XRP와 같은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는 XRP의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XRP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은 여전히 XRP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요한 변수이다. SEC가 리플 랩스(Ripple Labs)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항소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XRP의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도슨 연구 책임자는 "새로운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XRP에 대한 법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XRP 투자자들은 SEC와의 소송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규제 명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XRP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의 낙관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도슨 연구 책임자는 기관 투자자들이 곧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XRP와 같은 알트코인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JP모건의 최근 보고서는 XRP ETF가 출시될 경우 첫 6개월 동안 순자산이 40억~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XRP ETF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XRP는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3.8%의 낮은 가격 변동성을 보였다. 이러한 긴밀한 가격 움직임은 최근의 급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곡슈타인 미디어(Gokhshtein Media)의 설립자 데이비드 곡슈타인은 "XRP 보유자들은 오랜 인내 끝에 마침내 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XRP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 전체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XRP의 지속적인 성장은 규제 명확성, 거시경제 상황, SEC 소송 결과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론적으로 XRP는 고래들의 강력한 매수세, ETF 승인 기대감, 긍정적인 법적 전망 등에 힘입어 2025년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신중하게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