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정 대표 '선별 수주' 전략 성과...SMR·발전플랜트·데이터센터 중심 사업재편
3분기 누적 신규 수주 11.8조원, 전년 대비 121% 급증…원가율도 개선
3분기 누적 신규 수주 11.8조원, 전년 대비 121% 급증…원가율도 개선
이미지 확대보기8일 건설업계와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 발표 자료 등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약 11조8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7조895억 원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을 7조58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3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93.6%에서 90.3%로 3.3%포인트 낮아졌다. 외형 확대보다 공사 원가와 사업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수주 회복의 중심에는 에너지 플랜트와 첨단산업시설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총사업비 2조3826억 원 규모의 용인 열병합발전소와 신호남 복합발전소 건설사업에서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발전소 모두 LNG를 기반으로 향후 수소 혼소·전소 발전으로 추진된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총사업비 8700억 원 규모의 군산 SGC AI 데이터센터 수주에 이어 10월에는 같은 규모의 인천 원창동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보했다. 두 프로젝트의 총사업규모는 약 1조7400억 원에 달한다. 구미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는 카자흐스탄 카라차가낙 가스전의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의 본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한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200MW 규모의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착수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인 SMR 사업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NNE)와 마이크로 원자로 실증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아크 클린 테크놀로지(ARC)와 소듐냉각고속로 기반 SMR 실증사업 협약을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85년 원자력부 신설 이후 가동 원전 설계 145건 등 총 254건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축적된 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사업을 고부가가치 EPC(설계·조달·시공)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주우정 대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주도
이미지 확대보기이 같은 변화에는 주우정 대표의 경영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기아 재경본부장과 부사장 등을 친 주우정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첫 재무 전문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하지만 지난해 취임 직후 발생한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이후 주택·토목 분야 신규 수주 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안전관리 개선에 집중했다. 이후 경영진의 현장 점검과 본사 리스크 관리 절차를 강화했다.
주 대표는 올해를 사업구조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기존 EPC 역량에 에너지 사업과 첨단 산업건축을 결합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해 왔다.
지난 7월에는 새로운 기업 가치체계를 선포하고 에너지 밸류체인 전환을 이끄는 핵심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방향도 제시했다. 기존 주택·해외 플랜트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원자력·LNG·태양광·수소 등 에너지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비중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발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SMR 분야 업무협약을 실제 수주와 매출로 연결하고 신규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안전사고 이후 수익성 중심의 경영체계를 강화하면서 신사업 분야에서 수주 회복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며 "SMR 등 신사업의 본계약 확보와 기존 주택사업의 수주 회복이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