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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목동 한 곳만 잡아도 ‘도시정비 10조’…무혈입성 공식화되나

상반기 4조7163억 확보…여의도 시범·성수3지구 단독 응찰로 8조5000억 눈앞
경쟁수주 부담 줄어든 시장…래미안 선호·선별수주 기조가 호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0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본사 전경.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0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본사 전경.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에만 4조7000억 원대의 수주고를 올린 데 이어 하반기 서울 핵심 정비사업장에서 단독 응찰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여기에 목동 재건축 사업지 한 곳만 추가해도 연간 수주액 1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대치쌍용1차, 압구정4구역, 신반포19·25차, 방배신삼호, 개포우성4차 등을 잇달아 확보하며 총 4조7163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 9조2388억 원의 절반을 상반기에 이미 넘어선 것이다.

하반기에는 수주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사업비가 약 2조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에서도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서 삼성물산의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물산이 두 차례 연속 단독 응찰하면서 경쟁입찰이 불성립됐고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수3지구의 예정 공사비는 약 1조8275억 원이다.
상반기 수주액 4조7163억 원에 여의도 시범과 성수3지구를 단순 합산하면 약 8조5400억 원이다. 여기에 목동에서 공사비 1조5000억 원 이상의 사업장 한 곳만 확보해도 연간 수주액은 10조 원을 넘어선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는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지로 전체 사업 규모만 약 3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물산은 목동 1·3·5·7·13단지 등을 주요 관심 사업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목동에서도 무혈입성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시공권을 따낸 사업지 중 경쟁입찰은 신반포19·25차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공사비 상승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선별수주를 꺼내든 배경도 있지만 래미안 브랜드와 경쟁을 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요 건설사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비용 부담이 큰 경쟁수주보다는 선별전략을 내세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서울 주요 지역에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불확실한 경쟁을 피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경쟁 수주전에서 막대한 홍보비와 제안 비용을 투입하지 않고도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사업 조건을 둘러싼 경쟁도 상대적으로 제한된다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변수는 목동 재건축 사업 일정이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응찰하더라도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으면 재입찰로 이어진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수의계약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시간이 촉박하다.

업계에서는 순조롭게 사업일정이 진행된다면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에 이어 ‘도시정비 10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상반기 주요 강남권 사업지를 확보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여의도와 성수, 목동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의 브랜드와 자금력에 대한 조합의 선호가 이어진다면 올해 10조 원 돌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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